유죄 평결 하루 지나 트럼프 타워서 발언
7월 11일 선고 후 30일간 항소 가능
바이든 "평결 마음에 안 든다고 조작이라 할 수 없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역대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중범죄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평결을 "사기(scam)"라고 부르며 항소를 다짐했다. 그와 오는 11월 대선에서 경쟁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며 이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들을 향해 "우리는 이 사기에 항소할 것"이라며 "그들이 이것을 내게 할 수 있다면 이것을 누구에게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3분간 이어진 발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다른 대통령에게도 일어나는 안 되는 일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이것은 나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트럼프보다 더 큰 문제이고 내 대통령직보다 더 큰 문제"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언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6.01 mj72284@newspim.com |
전날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 추문 입막음 등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중범죄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불명예를 안았다.
이번 재판의 주심인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7월 11일 선고할 예정이다. 선고 후 트럼프 대통령은 30일간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재판이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평결에 대해 "이것은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면서 배심원의 평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무모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든이 평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것이 조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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