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장단 긴급회의 개최...최 회장 등 CEO 20여명 참석
최 회장 "SK 성장 역사 부정한 판결에 유감...명예 위해 진실 바로잡겠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결과를 두고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SK그룹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 회의를 열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4.16 leemario@newspim.com |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의 최고 경영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SK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최고협의기구로 최창원 의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매월 1회 모여 그룹 차원의 공동 현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며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룹 DNA인 SK경영관리시스템(SKMS)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사랑받고 대한민국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회의에 참여한 최고경영자들에게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 모두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으자"며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1700만원,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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