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무위에 11명 배치...대부분 초선 포진
여당도 정무위에 초선 의원 배정 가능성 높아
21대 대비 전문성 떨어질 수 있단 얘기 나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배정을 1차 마무리하면서 정무위원회 구성 윤곽이 드러났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김현정 의원을 포함해 대부분 초선 의원들이 포진됐고,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초선 의원들이 대부분 정무위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경영진 출신들이 활약했던 21대 정무위 구성과 비교해 22대에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국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무위에 11명을 배치했다. 이인영(5선), 강준현(재선), 민병덕(재선), 박상혁(재선), 이정문(재선), 천춘호(재선), 김남근(초선), 김용만(초선), 김현정(초선), 이강일(초선), 한민수(초선) 의원 등이다. 정무위 간사는 재선인 강준현 의원이 맡았다. 이 중 민병덕 의원과 이정문 의원이 정무위 경험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은 5선 의원으로 정보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다양한 상임위를 경험했지만 정무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무위를 배정 받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이력이 다양하다. 박상혁 의원은 법조인 출신이고 천춘호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공무원 출신이다. 김남근 의원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에서 일한 변호사, 김용만 의원은 백범 김구의 증손자다. 또 1세대 벤처기업인 출신 이강일 의원, 언론인 출신 한민수 의원 등이 있다.
정무위에 배치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중에선 김현정 의원이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그나마 금융과 연결고리가 있다. 김 의원은 1996년 BC카드 입사 후 BC카드 노조위원장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대선캠프 때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보로 가까이서 보좌한 측근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9.04 leehs@newspim.com |
국민의힘에선 김재섭, 신동욱, 박수민, 최은석, 김상훈, 유영하, 강명구, 윤한홍 의원 등이 정무위에 배정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선에 성공한 윤한홍 의원은 21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에서 여당 간사를 맡은 바 있다. 윤한홍 의원을 제외하고 정무위에 배정 받을 가능성이 높은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초선이다.
대표적인 금융통인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고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22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19대 국회에서부터 21대 국회까지 꾸준히 정무위원으로 활동하던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 뿐 아니라 국무총리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 분야를 망라해 전반적인 국정 운영 정책을 총괄하는 상임위다. 금융당국 및 경제당국과 연관된 민간 기업이나 금융사 등의 정책을 소관하는 특성도 지니고 있어 소관 범위가 매우 넓다.
특히 오는 7월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담은 '1단계 법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가상자산 관련 2단계 입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대 국회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도맡아 추진했던 윤창현, 김희곤, 이용우 의원 등이 22대 총선에서 낙선해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1대 국회에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금융권 출신들이 정무위에 소속돼 업계 이해도가 높았다"며 "하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