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과박스 확장비용 두고 도로공사에 사업비 '절반' 요청 '자신감'
도공 함진규 사장에 "형님" 통화...친근감 통해 '특유의 추진력' 발휘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덕구 법동 소류지 차량 통과박스 확장공사 비용에 대해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하면서 통큰 정치력을 과시했다.
3일 이장우 시장은 신탄진 고속도로 휴게소(서울방향) 내 마련된 '대전사랑 우수 상품관' 개관식 자리에서 도로공사 함진규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업비 절반을 요청하는 거침없는 정치력을 내보인 것이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3일 신탄진 고속도로 휴게소 '대전사랑 우수 상품관' 개관식 후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2024.06.03 gyun507@newspim.com |
소류지 차량 통과박스 사업은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4m 폭 터널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지난 1969년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조성된 통과박스의 하루 이용객 수는 약 1000여명으로, 확장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대덕구도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관련 요청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면서 확장 추진을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3일 최충규 구청장이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찾아 즉각적인 확장을 촉구하는 등의 노력 끝에 확장공사 설계비를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사업비 80억 원이 전액 시비로 진행돼 담당기관인 도로공사의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도로공사 측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개관식 직후 내빈과 기자들 앞에서 최충규 대덕구청장이 현황에 대해 설명하자 이를 들은 이장우 시장은 즉각 개인 휴대폰을 꺼내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에게 전화해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소류지 통과박스 모습.2024.06.03 gyun507@newspim.com |
이 시장은 전화를 통해 함진규 사장에게 "우리가 80억 원 들여 고속도로 하단을 지나는 차량 통과박스 확장공사를 하는데 도로공사도 한 역할해야 한다"며 "사업비를 (형님과) 50대 50으로 하자"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함진규 사장을 "형님"으로 호칭했는데 이는 이장우 시장이 과거(자신의 지역구) 동구 국회의원 당시 전액 국비로 확보한 홍도육교 지하화 사업을 언급하며 "홍도육교는 정부에서 다 뚫었는데(국비로 모두 충당했는데) 도로공사는 봐주는 겁니다"라고 웃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어 "꼭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당부해 관련 사업을 끝까지 챙기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함진규 도공사장과 통화 후 "과거 국토교통위원회 내 유명한 사람이 4명이 계신데, 저와 김태흠 충남지사, 함진규 사장, 이노근 전 국회의원"이라고 밝혀 내심 함 사장과 막역한 친분 공개를 통해 관련 사업비에 대해 절감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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