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업계 최초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KT도 2만원대 요금제 출시 검토...LGU+은 업계 최저 요금제 출시
알뜰폰업계, LTE 요금제 중심으로 가격 경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동통신사 3사와 알뜰폰업계가 경쟁적으로 저가형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의 폭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5G 요금제를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로 판매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출시된 저가형 5G 요금제를 온라인 요금제와 결합해 더욱 가격을 낮춘 것이다.
KT의 저가형 요금제 '요고' [사진= KT] |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자급제폰 사용 비율은 15~20%에 수준이다.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에서는 자급제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90%를 넘었지만 이통 3사는 16% 수준이다. 이에 이통 3사가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를 통해 자급제폰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는 '무약정'으로 소비자가 직접 이통사의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단말기는 별도 구매 후 요금제만 가입하면 되기 때문에 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통사의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는 2만원대부터 시작한다. SK텔레콤의 다이렉트 5G 27은 2만7000원에 6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다이렉트 5G 27은 이통업계 첫 2만원대 5G 요금제다.
3만원 중후반의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늘렸다. SK텔레콤의 다이렉트 5G 38 요금제는 3만8000원에 데이터를 기존 11GB에서 15GB로 확대했으며 다이렉트 5G 34 요금제는 3만4000원에 기본 제공 데이터를 8GB에서 11GB로 확대했다.
가장 먼저 저가형 5G 요금제를 출시한 KT는 월 3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요고 30은 기본 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3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다이렉트 요금제인 만큼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요고 요금제는 가격대에 따라 7월까지 가입할 경우 12개월 동안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기본 제공 데이터를 2배 지원한다. KT 관계자는 "2만원대 5G 요금제는 시장 반응과 고객 니즈가 있는지 검토 중에 있다"며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이통 3사가 저가형 요금제를 출시한 만큼 프로모션을 통해 저가형 요금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통신 플랫폼 '너겟'의 통신요금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며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다이렉트 요금제를 마련했다.
개편된 너겟 5G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너겟 5G 6GB 26으로 기본 6GB의 데이터에 추가적으로 400Kbps 속도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2만6000원은 이통 3사의 다이렉트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이외에도 이통 3사는 다이렉트 요금제 간 결합을 통해 추가 할인이 가능하도록 요금제를 설계했다.
KB리브엠 로고. [사진=KB국민은행] |
4세대 통신 LTE가 주력인 알뜰폰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5G 요금제에서는 이통 3사가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만큼 LTE 요금제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최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 헬로모바일 5G 단말기 사용 고객의 LTE 요금제 선택 비중이 67%에 달하는 만큼 LTE 요금제 혜택을 강화한 것이다.
'데이터 걱정없는 1GB' 요금제는 월 2만4900원에 데이터 1GB에 추가 1Mbps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스테디셀러 요금제인 '데이터 걱정 없는 4.5GB' (4.5GB+1Mbps·월 3만1900원) , '데이터 걱정 없는 7GB'(7GB+1Mbps·월 3만5900원) 등도 기존보다 월 최대 8000원 이상 할인한다.
알뜰폰 사업을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받은 KB국민은행도 기본 제공 데이터 10GB에 추가 1Mbps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최저 1만65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망을 임대해 연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 또한 공격적인 저가 요금제 출시가 예상된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미국의 경우 통신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니 단말기 가격이나 통신요금이 내려가는 면이 있다"며 "국내에서도 각종 규제를 완화해 통신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5G 통신에 대한 투자금이 충분히 회수가 된다면 본격적인 가격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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