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의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변별력은 문제 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 출제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EBS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영어 영역해설은 EBS 영어 대표 강사인 대원외고 김예령 교사가 맡았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6.04 photo@newspim.com |
김 교사는 "(난이도와 관련해) 지난해 수능과 이번 모의평가를 단순하게 정량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문항 순서, 킬러문항 배제라는 출제 기조, 지문 난도를 따져봤을 때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모의평가는 (고3 학생들이) 처음 보는 모의고사이기에 체감 난도가 높았을 수 있다"며 "이 지문의 절대 난도가 높냐고 물으면, 공교육 안 어휘, 구조와 표현, 친숙한 소재를 활용했기에 어렵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이 4.7%였다. 2018년 절대평가제 시행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어려웠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이번 모의평가도 수험생들에게는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출제는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됐으며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했다. EBS는 사교육을 통해 배운 문제 풀이 기술에 의존하지 않도록 다양한 유형의 문항에서 매력적인 오답 선택지와 참신한 정답 배치를 통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 변별력 높은 문항, 기계적 풀이로 못 풀어
주요 변별력 있는 문항은 21번(함축적 의미 추론), 24번(제목 파악), 34번(빈칸 추론), 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으로 꼽힌다.
21번 문항은 '번아웃(burnout)'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공교육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장 구조와 어휘 및 표현으로 설명하는 글이다. 글의 요지가 담긴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밑줄 친 부분을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만 접근하거나, 기계적으로 spectrum이라는 핵심어에만 초점을 맞춰 글을 이해한다면 오답(⓵, ⓹)을 정답으로 오인할 수 있다.
24번 문항은 예술에서의 그림자 묘사 관행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설명하는 글이다. 세부 내용을 끝까지 다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전체 주제를 파악하고도 이를 Journey와 from Prehistoric Caves Onward와 같이 은유적이고 함축된 표현으로 추론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한 문항으로 보인다. 또 다양한 수사법을 활용하여 선택지를 구성했기에 선택지까지 정확히 분석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06.04 photo@newspim.com |
34번 문항은 사례와 사실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정답 표현을 추론할 수 있다. 빈칸 문장이 But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문장 간 응집 정도와 글의 논리적 흐름도 이해하며 읽어야 빈칸에 들어갈 핵심 내용을 추론할 수 있다.
36번 문항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들불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두 집단에 대해 설명하는 글로, 순서를 파악하기 위한 기능적, 의미적 단서들을 논리적 흐름에 맞게 종합해야 한다. 처음 이어지는 글이 (A)인 선택지를 먼저 배제하고 문제에 접근하는 기계적인 풀이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 문항이다.
39번 문항은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 읽기 성취 기준의 '일반적/다양한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내용의 논리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에 부합하는 문항이다. 예술 감상의 미학적 태도가 다양한 표현으로 설명되고,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주어진 문장의 This active involvement가 가리키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EBS 연계율은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및 수능과 같은 53.3%로 45문항 중 24문항이 연계되어 출제됐다. 듣기 및 말하기의 경우 EBS 수능 연계교재의 그림, 그리고 유사한 소재의 대화·담화를 활용하여 17문항 모두 출제됐다. 읽기 및 쓰기의 경우도 7문항이 연계됐다. EBS 수능 연계교재의 지문 내용과 도표를 활용하거나 소재, 주제가 비슷한 지문 및 대화문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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