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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이 지배하는 美증시...하반기에도 '황소장' 기대

기사입력 : 2024년06월07일 13:47

최종수정 : 2024년06월07일 13:47

IB들 S&P500 전망치 상향...대선-금리가 변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격언이 무색하게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상방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짓눌렀던 인플레이션 이슈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성장 기대감에 설 자리를 잃었고, 3년 전 떠들썩했던 밈(Meme;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식 열풍까지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월가 전문가들은 연초 제시한 증시 전망치를 상향하기 바쁜 모습이다.

다만 아직 연준의 금리 전망이 불투명하고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굵직한 변수가 자리한 만큼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P500지수 연초 이후 흐름 [사진=구글차트] 2024.06.07 kwonjiun@newspim.com

◆ 미쳐버린 밸류에이션...그보다 더 광기어린 투심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비이성적 수준까지 치솟았다.

S&P500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4.8%가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의 5월을 보냈고, 5월 말 기준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57배로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S&P500지수 PER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적은 지난 30년 중 단 5%에 불과하다.

인공지능(AI) 낙관론으로 인해 기술주가 급등하며 밸류에이션을 키운 것인데,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메타플랫폼으로 구성된 M7 주식들의 12개월 선행 PER은 무려 30.71배에 달한다. 이는 작년 10월 저점 대비 3.8포인트 오른 수준이며, 10년 평균도 훌쩍 넘는 수치다.

월가 베테랑 분석가인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회장은 지난 1996년 앨런 그린스펀이 당시 주식시장 행동을 '비이성적 과열'로 표현한 것처럼 현재 증시가 "경제적 배경과는 무관하게 동물적 감각과 심리, 투기가 넘쳐나는 비이성적 상태"라고 꼬집었다.

증시 밸류에이션이 이처럼 높아졌는데도 추가 매수를 노리는 대기 자금은 여전히 넘쳐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키운 시장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상황으로, 주식 등에 투자될 대기 자금으로 단기 국채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지난 2월 처음으로 6조달러를 돌파했고, 5월 말에도 역대 최고치에 머물렀다. 기관들이 여유자금을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이자를 받고 예치하는 익일물 역레포 자금도 4억4000만달러에 달하며, 시중 통화량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M2는 6월 초 현재 21조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한 AI주식 투자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게임스탑을 필두로 밈주식 열풍까지 재개된 모습이다.

2021년 밈주식 랠리를 주도했던 유명한 개인투자자 및 분석가로 '포효하는 야옹이'로 알려진 키스 길이 3년여 만에 자신의 X에 트윗을 올리면서 밈주식의 급등이 시작된 것인데, 6월 3일 길이 1억1600만달러의 게임스탑 베팅을 공개하자 게임스탑은 하루 동안에만 20%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지난 한 달 사이 게임스탑 상승폭은 130%에 가깝다.

게임스탑과 함께 밈주식 열풍에 올라탔던 영화관 운영기업 AMC엔터테인먼트도 게임스탑 인기에 동반 상승, 한 달 사이 주가가 80%가 뛰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주식 시장이 이미 어느 정도 과열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밈 주식 급등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백기 드는 IB들..."대선·금리 주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끈적이는 인플레이션과 같은 악재에도 신고점을 향해 전진을 계속하자 그간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월가도 랠리 지속 가능성에 점차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실제로 투자은행(IB)들은 연초 제시했던 S&P500 연말 전망치를 거듭 상향 조정 중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월가 전망치 중간값은 작년 말 4850 수준에서 현재 5250까지 높아졌다. 6월 6일 종가 기준으로 S&P500지수는 5352.96으로 전망치를 이미 훌쩍 넘어선 상태. 월가 전망치 중 최고치도 연초 5200에서 5600으로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권오성 미국 주식 전략가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서 "강세론자들이 희망해오던 여건이 현재 펼쳐지고 있다"면서 "간단히 말해 연착륙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초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긴 했지만 아직까지 물가 상승세가 재가속할 것이란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견실한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만큼 뜨겁진 않아 연착륙 내러티브에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BMO캐피탈마켓츠 수석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연말 S&P500 전망치를 종전 5100에서 5600으로 상향하면서 연초 흐름상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S&P500지수가 올해처럼 1월부터 5월 사이 8% 넘게 뛰었을 때 지수는 70%의 확률로 7% 넘는 연간 상승을 기록했고, 올해도 마찬가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S&P500 전망치를 5100에서 5500으로 높여 제시한 도이체의 빙키 챠다 미국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입장으로, 2021년이나 2018년 나타난 '극도의' 비중 확대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하반기까지 지금의 상승 분위기를 지속하려면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독립 리서치 기관 네드데이비스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로 대통령선거가 있던 해의 경우, 해당 기간 중 S&P500이 오른 경우가 77.8%나 됐다는 점은 올 하반기 상승 지속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수석전략가 에드 클리솔드는 모멘텀 자체가 가격을 이끄는데, 5월 강세가 나타난 만큼 올 여름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지표나 고용 지표, 연준 관계자 발언 등을 살펴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꽤 견고한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이 박빙의 흐름을 보이는 만큼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역시 아직까지는 연내 두 차례 정도의 인하가 점쳐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어 매파 기조가 강해질 경우 시장에는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마르코 콜라보니크가 이끄는 JP모간 주식 전략팀은 현재 시장이 경기 둔화나 침체 신호를 무시하는 비합리적 상황이라면서 올 여름 시장 상방은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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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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