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의대 교수 휴진 명분...'의대 증원 저지'→ '전공의 지키기' 옮겨가나

기사입력 : 2024년06월07일 15:13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6:56

서울의대 비대위 전체 휴진 설문 진행
설문 문항서 '전공의 처분'만 물어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사실상 확정돼
교수들 휴진 목적도 전공의 처분에 초점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의대 교수들의 대정부 투쟁 목적이 '의대 증원 저지'에서 '전공의 지키기'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의료계가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결정이 마무리되면서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행정처분 저지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7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진행하는 무기한 집단 휴진에 앞서 참여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설문 문항에 의대 증원 저지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3일부터 6일, 5일부터 6일까지 각각 두 차례에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 14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7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6.07 yym58@newspim.com

1차 설문에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전공의가 복귀해도 처분 중단 이전에 이뤄진 집단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교수들에게 적절한 항의 방식을 물었다. 1475명의 교수 중 939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중 63.4%(595명)이 휴진을 포함한 강경 투쟁을 택했다.

2차 설문에서는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모든 행정명령을 취소하고 이번 의료사태의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전체 휴진을 6월 17일부터 하려고 한다"며 참여 의사를 물었다. 이 설문에는 750명이 응듭했고, 68.4%(513명)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전체 휴진 여부를 결정하는 설문조사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설문문항은 없었다.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전공의 행정처분 중지 방침을 되레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임박의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이번 사태의 발단인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선 언급조차 안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부로 병원장에게 내린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과 전공의에 내린 진료유지명령을 철회했다. 그러면서 복귀 전공의에 대해선 어떠한 행정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교수들이 설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선 여론과 병원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하겠다며 처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서울의대 비대위 소속 교수는 "행정처분이 아예 취소돼야 전공의들보고 돌아오라고 설득할 수 있다"라며 "전공의들이 정부를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 조치는 있어야 복귀를 염두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7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휴진을 결의했다고 6일 밝혔다. 5∼6일 '휴진 방식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2차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750명의 68.4%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환자들에게는 "정부의 저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저희 병원에서의 진료를 미뤄주시기를 부탁한다"며 "휴진 지속 여부는 정부에 달렸음을 양해해달라"고 강조했다. 2024.06.07 yym58@newspim.com

의대 교수들이 요구하는 '조건 없는 행정처분 철회'와 관련해 복지부는 선을 그었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우려를 표하면서 "정부는 발표한 전공의 복귀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사실상 기존 입장에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부는 집단 휴진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서울의대 집단휴진 대응계획에 대해 "집단 휴진 참여가 높지 않을 것 같다"며 "가동 중인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25일 사직서 제출 이후 이어진 교수들의 '주 1회 휴진'도 실제로 병원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기존에 예약된 환자 진료 예약 탓에 교수들이 곧바로 휴진에 동참하지 못한 탓이다.

이번에 설문 상 집단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확실히 의사를 밝힌 교수도 전체 1475명 중 595명으로 40% 수준이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 비대위는 "실제로 얼마나 많은 교수가 휴진할진 모르겠지만, 교수 전체 입장이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교수들도 많다"라며 "17일 이전까지 각 진료과별로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방재승 서울의대 비대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 총회를 마치고 나와 지난 휴진과 다르게 이번엔 전체 교수가 휴진에 함께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하려면 제대로 하려고 한다"며 "정부가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답했다.

환자 단체는 의대 교수들의 이런 결정이 '집단 이기주의'라고 꼬집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서울대 의대교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결의한 것은 국민의 생명보다 의료집단 이기주의를 합리화함으로써 환자들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서울의대 비대위와는 별개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백지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고등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각하했지만 대통령령으로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공표 시기는 변경 가능하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