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합의 도달 목표 적극 협상"
이스라엘 하마스 수정 제안에 부정적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해 하마스가 일부 수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협상은 계속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수정 제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1일(현지시간)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 협상자들에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레바논의 알 마야딘 TV에 휴전안에 대한 입장을 중재자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무장그룹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합의에 이르기 위해 적극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며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과 함께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와 이집트의 외무장관들은 하마스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하고 협상자들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실 대변인도 "하마스의 답변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드 타하 하마스 대변인은 하마스의 수정안에 정전, 철수, 재건, 포로 교환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마스는 중재안의 전반적 개요는 찬성하지만 인질 전면 석방 대가로 항구적 전투 중단, 가자에서 전면 철수 등 조건을 이스라엘이 실행할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궤멸 목표 달성 전에는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천명해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중재자들로부터 하마스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으나 하마스가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변수들을 변경시켰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관리는 하마스가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인질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은 종전을 위한 3단계 절차를 상정하고 있다. 1단계는 6주간 정전과 일부 인질 맞교환, 이스라엘군의 일부 철수이다. 2단계는 적대 행위의 완전 종식을 위해 가자 억류 인질 전부 석방,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를 담고 있다. 3단계는 가자 재건 계획 착수 및 사망한 인질 송환이다.
하마스 억류 인질 가족과 지지자들이 1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참석한 회의장 밖에서 인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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