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31일 3단계 휴전안 제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로 구성된 휴전안을 하마스가 수용한다면 이스라엘 역시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2일(현지시각) ABC뉴스에 출연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번 안은 이스라엘의 제안이었다"면서 "하마스가 이를 받아들이면 이스라엘도 '예스'로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은 3단계로 구성된 새 휴전안을 발표했다.
이 중 1단계는 이스라엘군이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한 뒤 6주 동안 정전 상태에 들어가고, 여성과 노인 등 인질들을 교환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1단계 기간 중 모든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가자로 돌아올 것이며, 하루 600대의 인도적 구호 트럭이 가자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단계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서로에 대한 적대 행위를 완전히 종료하는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2단계에 도달하면 모든 생존 인질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3단계는 가자지구에 대한 재건 계획이 담겼으며, 이 단계에서 사망한 인질의 시신도 유가족에게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획이 공개된 뒤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 측에 휴전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는 한 휴전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하마스 대신 가자지구를 통치할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 파괴와 인질 석방, 가자가 더이상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게 한다는 등의 종전 조건은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다만 1일 네타냐후 보좌관은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이 마련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일단 합의하긴 했으나 "좋은 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NBC뉴스가 이스라엘 총리실에 문의한 결과 종전안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공식 입장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 공개 직후 "바이든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환영한다"는 긍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