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붉힐 정도 격론...1명 중립의사"
지도체제 및 당권-대권 분리 문제, 현행 유지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당헌·당규 특별위원회가 12일 전당대회 경선 룰에서의 민심 반영 비율을 최종적으로 결론내지 못한 채 30%와 20%안 두 가지를 모두 비상대책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여상규 특위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회에 (당원·민심 반영 비율) 8대 2 안, 7대 3 안 두 가지 초안을 넘기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04 leehs@newspim.com |
여 위원장은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7명이 서로 얼굴을 붉힐 정도의 치열한 격론 끝에 결론을 냈다. 3대 3대 1, 즉 7명 중 3명이 민심 반영 30%안에 찬성했고, 3명이 20% 반영 안에 찬성했다. 나머지 1명은 중립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지도체제 및 당권·대권 분리 문제 등에 대해선 별도 개정안을 내지 않고 현행 유지키로 했다.
여 위원장은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선 현행 단일대표제, 부대표를 두는 복수체제 그리고 집단지도체제 등 3가지를 놓고 논의했다. 그렇지만 짧은 기간 동안 활동하게 되는 당헌당규특위에서 이를 결정하기보단 새 지도부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심도 있게 논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전했다.
또 "당대표 결선 투표제 또한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통령 후보자 경선에 출마할 경우 1년 6개월 전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문제 또한 현행 당헌·당규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위 위원들 각각의 주요 의견을 묻는 기자 질의에 여 위원장은 "지난번 총선에서 우리 당이 패배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선 민심 반영 비율 높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 있는 분들은 30%안을 찬성했고, 100% 당심으로 결정하던 대표 선출에 20%라도 민심을 반영했단 점과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들의 역할을 분명하게 다뤘다는 관점에서 민심·당심을 균형있게 당헌당규에 반영해야 한단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 위원장은 "민심 20% 반영이냐 30% 반영이냐에 대한 것은 민심 자체를 반영하기로 한 이상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며 "종전에 민심을 30% 반영했던 때가 있었기에 새 당 지도부나 이런데서 30% 반영안으로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당헌당규특위에서도 격론 끝에 이 두 안이 공존했다"며 "비대위에서 이를 참조해서 최종 결론을 내고 전국위에서 의결해야 당헌당규는 개정된다. 그런 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겠는가"라고 답했다.
추후 과정과 관련해 여 위원장은 "오늘 당장 비대위에 안건을 넘길 것"이라며 "비대위에서도 빠른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 우리 전당대회가 일자가 7월 23-4일로 결정돼 있기 때문에 비대위에서도 이를 지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여상규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6.04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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