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훈 신임 관장, 국립민속박물관 취임
국립민속박물관, 2031년 개관 목표로 세종시 이전
"우리 박물관으로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 것"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신임 관장이 세종시 이전 이후 국립민속박물관의 비전으로 '세계로 열린 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비전을 드러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신임 관장은 1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취임 언론간담회 및 2024 사업 브리핑을 갖고 "제가 부임해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정성껏 가꾸어 온 박물관에서 함께 일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신임 관장 [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24.06.12 alice09@newspim.com |
장상훈 신임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사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과 어린이박물관과장, 국립진주박물관장 등을 두루 거쳤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동산문화재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레스터 대학(University of Leicester) 박물관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박물관사 전문가이다. 또한 2024년부터는 한국고지도연구학회 회장을 맡는 등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날 장 관장은 "박물관은 '나와 우리, 이웃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모두 모아서 기록하고 함께 공유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기관적인 임무가 국립민속박물관의 임무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삼라만상을 다룬다. 모든 주제를 다룬다. 그만큼 품이 넓은 박물관이다. 그런 관점에서 박물관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4 국립민속박물관은 ▲'계승과 발전-한국 생활문화 콘텐츠의 축적과 소통·박물관 콘텐츠의 개방과 공유, 활용' ▲'비전과 새 과제-중남부권 핵심문화시설 및 문화 향유의 중심으로, 세계 인류 보편적 생활문화의 이해와 공감'을 주제로 꾸려나갈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신임 관장 [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24.06.12 alice09@newspim.com |
장 관장은 "첫 번째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쌓아 온 것들을 충분히 알리고, 자랑하고, 계승·발전 시키는 과제가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새로운 문화 환경에 따라 부여되는 새로운 과제들을 국립민속박물관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이다. 이 부분에 대한 제 비전과 내용을 설명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상훈 관장은 '비전과 새 과제-중남부권 핵심문화시설 및 문화 향유의 중심으로'의 주제에 대해 강조했다. 이는 바로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31년 세종시 이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업부지는 금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총사업비는 약 2000억원이다. 올해 계획은 부지매입 계약과 전축 설계 공모를 추진하려고 한다. 착공 및 건축 전시공사는 2027년부터 2030년이고 개관은 2031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문화, 한국민속문화 콘텐츠에 수집과 조사연구에 매진해 오면서, 동시에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을 접어두지 않았다. 이제까지 5700여점의 생활문화 자료를 수집해 왔다. 전통혼례, 전통공연, 샤머니즘 자료 등을 수집했다"라며 "이제는 조금 더 힘 있게 세계로 열린 창이 되기 위해서 올해는 재외한인동포 생활문화자료 수증하고 일제강점기 한국거주 외국인 가족 사용 자료 수증과 말레이시아 바구니 현지 구입 등을 진행하려고 한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이를 어떻게 수집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신임 관장 [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24.06.12 alice09@newspim.com |
특히 "세종 이전 후 국립민속박물관은 세계문화가 살아 숨 쉬고 보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그런 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로 열린 창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이렇게 제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31년 개관을 목표로 5만㎡ 부지에 이전하게 된다. 이에 장 관장은 "조금 더 큰 규모를 원했다. 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등이 들어올 예정이고,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운영 중이다. 예산당국에서는 예산에 대한 압박을 느끼신 것 같다. 저희는 조금 더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려고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넓어진 공간임은 확실하기에 더 짜임새 있게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은 확정됐으나 여전히 민속학자, 박물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장상훈 관장은 "말씀드리긴 조심스럽지만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문화시설을 지역으로, 비수도권 지역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대의를 반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정 관람객 수의 감소가 두려워 대의를 반대할 수는 없다. 어떻게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은 여러 관계자들께 충분히 설명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신임 관장 [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24.06.12 alice09@newspim.com |
세종시로 이전하기 전, 국립민속박물관은 올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 중이다. 장 관장은 "특별전은 박물관의 꽃이라고 한다. 대중들과 가장 밀접한 접점을 갖는 콘텐츠인데, 저희 민속박물관은 세대와 세대를 잇고, 시대의 현안들과 이슈를 찾아 전시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을사년 뱀띠 해라 관련 특별전 '을사년 뱀띠 해'와 문화재 기증을 받은 꼭두를 활용한 '꼭두' 그리고 커피 도래 140주년을 기념하는 '커피' 등 국내외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현대인의 마음에 와 닿는 전시주제를 찾아서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박물관은 전시 기관이기도 하지만, 그 전시를 위해서는 합당한 학문적 축적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희 박물관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을 무려 20년간 발간해 왔다. 이를 누리집으로도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에 네이버를 통해 들어온 접속자 수가 300만명이다. 자랑스러운 성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고,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민속 콘텐츠를 이렇게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대중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계속 새로운 주제를 찾아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한류문화상징사전 특별판과 뱀, 호랑이·토끼·용 등 다국어판이 전자책으로 발간된다. 우리의 문화를 해외로 알리려는 노력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