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푸티 방북 보도에 논평..."푸틴 입국 불허해야"
"북러 협력 적절한 조치 계속 취할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수일 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어느 나라도 푸틴 대통령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내주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언론 보도 등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우리는 어떤 정부도 푸틴 대통령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이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만약 그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면 이는 러시아의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을 정상화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역에서 아무런 처벌 없이 잔혹 행위가 자행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인류의 고통을 악화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정의로 가는 길을 더 길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무부는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국제 비확산 체제의 유지, 러시아의 잔인한 전쟁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이밖에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물질적인 지원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계속 규탄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또 "우리는 어떤 국가도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촉진하는 발판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명백한 국제법 위반에 대해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순방을 수행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며칠 안으로' 다가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방송도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중 북한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방북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