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휴진 철회 조건 놓고 의료계 사분오열…"진료 취소됐다" 환자 민원 급증

기사입력 : 2024년06월19일 15:32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6:49

빅5 병원 무기한 휴진에 의협까지 가세
의협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돌입"
휴진 엄포 속 의료계 통일안 없어
환자단체 "진료 취소 문자도 못 받아"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정부 정책 결정에 항의하는 뜻에서 의료계가 집단 휴진을 택했지만, 휴진 철회 조건 앞에서는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의료계의 '통일 안'이 없는 상태에서 무기한 휴진을 선언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일방적으로 진료 취소를 통보받은 환자들은 언제 다시 진료가 잡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치료 시기를 놓칠까 불안해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결의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환자가 휴진 안내문을 확인한 후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24.06.18 choipix16@newspim.com

◆ 빅5·개원의 이어 국립암센터까지 휴진 동참 기류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 중 두 곳은 무기한 휴진을 결정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고, 세브란스가 오는 27일부터 합류한다.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나머지 세 곳도 상황을 보며 휴진 기한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전날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상 가동률을 최대로 높이겠다고 한 국립암센터도 집단 휴진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설문조사 결과 전문의 49.5%(응답률 74.3%)가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제외하고 전면 휴진을 고려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정부의 의료 정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 휴진 철회 조건 제각각

문제는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곳마다 정부에 바라는 요구사항이 다르다는 점이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대상 행정처분 완전 취소 ▲현장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상설 의·정협의체 신설 ▲2025학년도 의대정원 교육 가능한 수준으로 재조정과 2026학년도 이후 정원 과학적 근거 기반 재논의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의협이 요구한 것은 ▲의대정원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소급 취소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2025년은 교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재조정하자는 단서를 단 반면,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 계획 전체를 재논의하자는 요구다. 또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의정상설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행정처분 완전 철회 빼고는 양쪽이 각각 다른 걸 요구하는 셈이다. 

당사자인 전공의는 양쪽의 요구사항 모두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의협이 발표한 세 가지 요구안은 대전협 7가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라며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전협이 요구한 7대 요구사항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명령 전면 철회 및 정부 공식 사과 ▲의료법 제59조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주 80시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이다.

임현택 회장이 밝힌 것과 달리 27일 개원의까지 함께하는 집단 휴진이 다시 진행될지 여부도 불투명해  환자들은 제대로 대비조차 할 수 없다.

한 시도의사회 회장은 "의협과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는 상태에서 의협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밝힌 것"이라며 "개원의가 무기한 휴진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진료 취소됐다"…환자 민원 급증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환자들의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교수 절반 이상이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서울대병원은 17일 외래 진료 예약자가 일주일 전에 비해 27%, 수술은 23%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지난 17일 이후 환자 민원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전에는 진료가 지연됐다는 민원이 많았는데 이젠 진료가 아예 취소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간호사가 연결되는 병원은 낫지만 서울대병원은 예약 취소 문자를 못 받아 현장에 가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방에서 힘들게 올라오는 환자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발 가능성, 경과를 보기 위해서 진료가 필요한 것인데 향후 환자가 어떤 형태의 불이익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