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새로운 단계에 올라선 북·러 관계...군사동맹인가 아닌가

기사입력 : 2024년06월20일 07:38

최종수정 : 2024년06월20일 16:09

'고도의 군사동맹 탄생' 강조한 푸틴과 김정은
실제 공식 협정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군사동맹인지 여부보다 북·러의 운용이 관건
한국의 30년 對러시아 외교는 일거에 물거품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세계의 관심은 즉각적으로 '달라진 북·러 관계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쏠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 협정에 대해 "중대한 사변'이라며 "조·로(북·러) 관계 발전의 분수령이며 북·러 관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조약"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두 나라 사이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며 북·러가 동맹국이 됐음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동맹'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서도 "오늘 서명한 조약은 무엇보다도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힘으로써 보통의 군사동맹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유사시 자동적 군사개입'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이 19일 오전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으로 안내하고 있다. 2024.06.20. wonjc6@newspim.com

두 사람의 발언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어쨌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북·러 간에 강력한 군사동맹이 체결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실제 협정 원문이 공개되지 않아 어떤 문안이 나왔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

북한과 러시아가 이번에 새로 체결한 협정의 공식 명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이다. 이 용어 자체로만 보면 북·러 관계는 군사동맹보다 낮은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높은 수준의 군사동맹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전세계가 주목한 초대형 외교 이벤트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전세계를 '오디언스'로 상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 주민과 전세계를 상대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협정 내용을 과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북한과 러시아가 이번 푸틴 방북을 계기로 군사동맹이 됐는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미 두 나라는 이번 협정 체결 전부터 군사동맹과 다름없는 군사적 지원을 주고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협정에 군사 동맹임을 명시하는 표현이 없다고 해도 운용하기에 따라서는 군사동맹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군사동맹이 아님에도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선언으로 군사동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건과 원칙을 마련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북·러는 이번 협정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북한과 러시아가 실제로 강력한 군사동맹으로서 서로의 역할을 할 것인지 여부는 두 나라의 의지에 달려있다. 북한은 동맹국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는 외교적 성과를 거뒀고 러시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미국과 서방을 상대할 수 있는 유연하고 신축성있는 지렛대를 가진 셈이다.

만약 이 정도의 결과라면 당초 한국이나 미국이 예상했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북한과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대항하기 위한 '반미 연대'를 결성했다는 것, 이 때문에 미국의 세계 전략에는 중대한 도전 요소가 추가됐다는 것,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한·미·일이 군사협력을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할 때 이같은 반작용이 일어날 것이라는게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점이다. 북·러 관계에서 일어난 지금의 '사변적 변화'는 김 위원장이 말한대로 캠프 데이비드 선언 이후 불과 9개월만에 전광석화처럼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지금과 같이 빠른 속도로 그리고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 지난 30년 동안 공들여 쌓아온 러시아와의 관계를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한국이 갖고 있던 입지를 북한이 대체하도록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지점이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