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으로 무기지원을 펼치면서 사실상 '러시아의 적대국'이 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영부인과 함께 '러시아의 우방국'인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높은 격식으로 환대했으며,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발전을 서로 약속했다.
24일 오후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에서 두다 대통령과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를 맞아 환영식을 진행했다고 신화사가 25일 전했다.
환영식에서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으며, 양국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분열식을 지켜봤다. 양국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시 주석 부부는 인민대회당에서 두다 대통령 부부를 위한 환영만찬을 진행했다.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폴란드는 중국-유럽 철도노선과 일대일로 프로젝트를공동 건설해 나가며, 무역, 농업, 디지털경제, 친환경 산업, 청정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더 많은 폴란드의 농산물을 수입하고, 쌍방향 투자 확대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주석은 "폴란드 국민에 대해 15일간의 일방적 비자면제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도 설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을 이뤄낸 데 대해 진심으로 탄복한다"며 "폴란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시켜나갈 것이며 중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를 환영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폴란드가 EU 순회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며, 중국과 EU의 관계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대화를 통한 정치적인 해결을 지지한다"며 "평화회담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들이 중국과 러시아의 통상적인 무역을 핑계삼아 갈등을 조장하고 중국을 비난한다"며 "중국은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향후 정치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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