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워에이드·파리바게뜨, 국내외 올림픽 마케팅 본격화
축구 경기 배달 주문 33% 급증하는데...'축구 빠진 올림픽' 울상
7시간 시차도 장애물..."큰 기대 없지만 최대한 활용할 것"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파리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올림픽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예전만큼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축구, 농구 등 주요 구기종목에서 한국팀 출전이 무산된 데다 개최국인 프랑스와 7시간가량 벌어진 시차도 장애물로 거론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날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 선정 기념식을 열고 활동을 공식화 했다. 오비맥주 카스는 국내 주류 브랜드 중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 자격으로 2024 파리올림픽을 후원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비맥주가 올림픽 공식스폰서 선정을 기념해 카스 맥주로 만든 에펠탑 조형물. 2024.06.26 romeok@newspim.com |
오비맥주는 '카스 프레시'와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을 앞세워 올림픽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한정판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올림픽 관련 TV와 디지털 광고,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 세븐틴 부석순과 협업한 AI 응원 영상 서비스 등을 줄줄이 선보인다. 파리 현지에서는 에펠탑 인근에 '카스 포차'를 열어 세계인에 카스를 알릴 계획이다.
코카콜라의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도 파리올림픽 공식 스포츠음료로서 올림픽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파워에이드는 최근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선수,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를 모델로 발탁, 신규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또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복숭아향의 신제품 파워에이드 '스칼렛 스톰'을 출시하고 파워에이드 올림픽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등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트도 대한체육회와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Team Korea)' 후원 협약을 맺었다. 파리바게뜨는 '2024 파리올림픽'의 국가대표 선수팀 출전 경기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티켓과 여행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팀코리아 선수들을 지원하는 등 올림픽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통가 일각에서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예년만큼의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간 올림픽에서 응원인파를 모으던 주요 구기종목에서 한국팀의 출전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26일부터 8월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파리올림픽에서는 한국 남자 축구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출전에 실패했다. 그 외 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럭비 수구 등 7개 구기 종목 가운데 한국팀의 출전이 확정된 종목은 여자핸드볼 뿐이다.
프랑스 현지와 국내 시차가 7시간에 달하는 점도 장애물로 꼽힌다. 시차가 큰 탓에 낮 시간 또는 늦은 새벽시간에 진행되는 경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황금시간대인 이른 저녁 시간에 열리는 경기가 거의 없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다.
[사진= SPC] |
식품업계는 이번 파리올림픽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를 겨냥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 현지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또 대한수영연맹 공식 파트너로 파리올림픽 수영 국가 대표 선수들을 지원한다. 농심도 파리 올림픽 시즌을 맞아 '코리아 엑스포 2024', 'K-스트리트 페스티벌', '매장내 팝업스토어' 등을 추진, 고객접점의 마케팅을 강화한다. 파리올림픽 공식파트너사인 오비맥주는 파리 현지에서 에펠탑 인근에 '카스 포차'를 개최하며 K맥주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서혜연 오비맥주 부사장은 올림픽 특수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지적과 관련 "대한민국 선수 대표단이 한국을 대표해 파리올림픽 출전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대표로서 글로벌 무대에 설수 있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맥주 '카스'를 각인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타격을 받고 있는 치킨 등 외식·배달업계는 예상대비 저조한 올림픽 분위기가 아쉬운 상황이다.
관련해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국제스포츠경기 개막식과 축구 경기 당일에는 통상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는 편이다. 지난해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는 주문량 증가율이 전주 대비 18.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경기 당일에는 전주 대비 주문량이 33.5%나 급증한 바 있다. 이처럼 국제스포츠 행사와 연계된 매출 효과가 상당한만큼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를 아주 접기는 어려운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축구 출전이 무산되기도 했고 시간대도 한국과 달라서 큰 기대는 없다"며 "다만 고물가 등 어려운 상황에서 열리는 스포츠행사인 만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