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활로 찾는 철강]② 수소환원제철, 글로벌 선두인데…정부 지원액 늘려야

기사입력 : 2024년06월28일 16:53

최종수정 : 2024년06월28일 17:49

정부 저탄소 철강 기술 예산액 2685억원·신규 설비 예산 269억원 뿐
포스코, 2050년까지 20조원, 기술개발 및 실증설비만 1조8000억원 필요
"유료탄소배출권 체제시 수조원 비용, 이를 수소환원제철 개발로 써야"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업.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철강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표적인 철강사들은 원가 절감에 생산량까지 줄이면서 위기에 팔을 걷었다. 철강사들은 무엇으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까.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철강사의 노력을 따라가 봤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 철강산업은 높은 생산량 및 수출량을 가진 산업이자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산업이다.

우리 철강산업은 지난 2023년 기준 조강 생산량 약 6700만톤으로 세계 6위를 자랑하며 수출량으로는 세계 3위를 기록할 만큼 대표적인 산업이다. 그러면서도 철강산업은 국내 탄소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한 대표적인 고배출 산업이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높은 탄소 배출량은 국내 조강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석탄 기반의 고로 공정이 가장 큰 원인이다.

포스코 하이렉스 관련 개념도 [사진=포스코]

이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표적인 철강사들이 최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 기술을 추진하고 있지만, 높은 개발과 설비 비용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정부의 지원액도 크게 부족해 사실상 목표 기간 내 상용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초기술인 하이렉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두 개의 기술 중 하나인데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완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저탄소 철강기술 지원 게획. [사진=기후솔루션]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기술 이행에 2050년 20조원 필요
   정부 확정 예산은 269억 뿐, 지원금 증액 필요

포스코, 현대제철 등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시작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수소환원제철은 2025년까지 기초기술 개발 완료 후 2030년까지 100만톤 실증 설비 및 2040년까지 300만톤급 상용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이후 모든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공정 설비로 교체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저탄소 철강 기술 개발 예산액으로 약 2685억원을 편성한 상태이며, 현존 설비 개선 및 신규 설비로의 전환을 위한 예산액으로 각각 2416억원, 269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정부의 기술 개발 예산액 중 약 90%가 탄소배출 감축이 제한적인 현존 설비 개선에 배정돼 문제가 지적된다. 더욱이 현존 설비 개선의 경우 2030년까지의 예산 계획이 존재하지만 신규 설비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 계획은 기술 개발 완료 예상 시점인 2025년 이후 부재다.

포스코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기술 개발 및 설비 전환을 위한 비용으로만 2050년까지 약 20조원이 필요하며, 2030년까지 하이렉스 기술 개발 및 100만톤급 실증설비 구축에만 약 1조8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현재까지 확정된 정부 지원 예산은 269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하이렉스 기술 확보 및 상용화를 통한 국내 철강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금 증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기후 변화 정책 관련 비영리 단체인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사기업인 포스코가 개인의 인력과 장비를 이용해 국책사업성이 강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지원액과 실제 필요 금액의 격차가 너무 크다"라며 "2026년부터 사실상 글로벌 탄소규제가 현실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의 의지가 너무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탄소규제로 인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필수적인 시기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더욱이 유료 탄소배출권 거래 체제가 되면 국가별로 수 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쓸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지원액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국 정부 지원금 총액 비교 [사진=기후솔루션]

적극적인 지원책 펼치는 경쟁국, 우리보다 생산량 적은 나라도 거액 지원

한국의 소극적인 지원과 달리 주요 경쟁국들은 신규 설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이 최근 내놓은 '녹색 철강의 미래, 수소환원제철'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조강 생산량 8700만톤으로 세계 3위의 조강 생산국인 일본은 지난 2021년 3월, 2조엔(약 18조원) 규모의 그린 이노베이션 기금을 신설해 철강과 수소, 배터리 등 14개 중점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지원한다.

일본은 철강산업의 탈탄소화 추진을 위한 '제철공정 내 수소활용기술 연구개발 프로젝트'에는 4499억엔(약 4조49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고로 설비를 활용한 탄소배출 저감 기술 개발에 2822억엔(약 2조5398억원),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1677억엔(약 1조5093억원)의 투자가 예정됐다.

이와 함께 수소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 및 그린수소 제조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각각 3000억엔 (약 2조7000억원), 700억엔 (약 6300억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배정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신규 철강 프로젝트. [사진=기후솔루션]

연간 조강 생산량 8100만톤, 세계 4위의 조강 생산국인 미국은 2022년 9월 미국 에너지가 산업 탈탄소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국은 이 중 6개의 철강 산업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최대 15억달러(약 2조10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으며, 수소를 활용해 저탄소 철강을 생산하는 2개의 프로젝트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을 투자한다.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를 수행할 회사로 선정된 미국 철강회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 및 신규 설비 설치를 위해 최대 5억달러(약 6700억원)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SSAB는 100% 수소활용 철강 생산 기술인 HYBRIT을 활용해 상업적 규모의 철강 생산 시설을 신규로 건설하고, 기존 제강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최대 5억달러(약 6700억원)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연간 조강 생산량 3500만톤, 세계 7위의 조강 생산국인 독일은 2020년 7월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및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의 지원 계획인 '스틸 액션 콘셉트(Steel Action Concept)'를 발표했다. 독일 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 비용으로 2030년까지 100억유로(약14조7000억원), 2050년까지 총 300억유로(약 44조1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독일은 막대한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통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신규 설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석탄 기반 고로 6기를 저탄소 철강 생산 설비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최대 10조2000억원 이상의 정부 지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연간 조강생산량 425만톤의 낮은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선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스웨덴 에너지청은 38억 스웨덴 크로나(약 4788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수소환원철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