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직접 디테일에 관여하며 자신감
새로워진 르노로 D SUV 시장 대안 마련할 것
[부산=뉴스핌] 조수빈 기자 =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차량 '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온전히 한국을 위해 디자인된 차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대 출력의 엔진, 2열의 공간감, 연결성 등은 한국의 젊은 고객들을 공략한 차별점이죠."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4년 만의 신차 '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4년 만의 신차 '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르노코리아] |
드블레즈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랑 콜레오스의 차별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이번 신차 출시에 매우 깊이 관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흡차음제를 많이 신경 썼다. D세그먼트(중형차) SUV 내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한국 고객들이 차의 정숙성을 선호하고, 또 정숙성이 있을 때 이것이 하이엔드 감성이라고 느낀다고 본다는 점에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젊은 고객을 겨냥한 편의 사항도 강화했다.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kW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2륜, 4륜 구동용 내연기관 차량용 파워트레인, 프리미엄 라인 '에스프리 알핀' 출시 등이 차별점으로 꼽혔다. 드블레즈 대표는 "경쟁사 대비 10% 정도 연비 효율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드블레즈 대표는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전략보다는 한국 D세그먼트 SUV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고객과 만나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강화한다. 르노코리아는 크게 고객 판매처를 르노 성수와 같이 대규모 A/S 서비스센터를 갖춘 플래그십 매장과 수원 스타필드와 같은 도심형 트렌디 쇼룸으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4년 만의 신차 '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르노코리아] |
신차 출시를 통해 부진했던 내수 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신차 부족과 점유율 하락은 과거 얘기"라며 "새로운 르노가 돌아왔다"고 답했다. 드블레즈 대표는 "올해의 목표는 높은 판매가 아니었다. 우리가 하기로 했던 일을 실천하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며 "그랑 콜레오스 출시와 같이 브랜드를 전환하고 진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거기서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가치는 판매 물량이 아니라 '가치'"라고 설명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부산에서 전량 생산된다. 드블레즈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휴식을 위해 찾는 도시가 부산이라며 각별한 애정 또한 드러냈다.
그는 "부산 공장은 이미 최고 품질을 인정받는 경쟁력 있는 생산 거점"이라며 "르노그룹 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자산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 도미니트 세나르 르노그룹 회장 역시 신차 출시를 앞두고 부산을 방문했고 르노그룹 임원진 역시 주기적으로 부산을 찾으며 생산거점을 관리하고 있다.
드블레즈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차고 있는 시계에 대한 칭찬에 "르노는 항상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한다"며 "많이 비싸지 않다"며 가격에 대한 질문을 에둘러 답하기도 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모델 가격은 미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내달 공개 예정이지만 사전예약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동급 기아 쏘렌토나 현대차 싼타페와의 가격 경쟁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판매순위 1~3위권을 달리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786~4831만원이고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3888~5036만원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4년 만의 신차 '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르노코리아] |
다음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와의 일문일답.
- 경쟁 브랜드보다 젊은 층에 더 잘 통할 것이라고 본 배경은 무엇인가.
▲일단 첫 번째로는 이-테크 하이브리드(E-tech Hybrid system) 측면의 기능이다. 최고의 주행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서 도심에서 75%는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2륜구동용과 4륜구동용을 모두 갖춘 파워트레인의 역량이다. 경쟁사 대비 약 10% 쯤 효율이 좋다고 본다. 다음으로는 에스프리 알핀 라인. 스포티한 감성의 하이-트림을 제안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말하기 어렵다. 엔트리 트림에서도 기본 제공되는 기능 외에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2열에서도 충분한 레그룸(무릎공간)을 확보했고, 동급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에만 적용되는 3개 스크린 역시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 그랑 콜레오스라는 이름이 한국 소비자한테는 어려운 이름인데, 어떤 전략으로 지은 이름인가.
▲ 그랑 콜레오스가 한국 소비자에게 어려운 이름일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샤넬, 애플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도 지역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이름을 변경하지 않듯, 르노 역시 독보적인 브랜드 이름,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제품명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차명을 바꾸는 부분을 고려하는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디자인에서 역점을 뒀던 부분은 뭔가. 프랑스적 디자인 감성을 살린 건지, 한국인의 감성을 좀 더 녹인 건지.
▲ 어려운 질문이다. 그랑 콜레오스스 차량은 르노그룹 차량의 일부 라인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오스트랄이나 세닉과 같은 경우 특히 측면부 라인이라든가 전면 그릴에서 동일 브랜드의 차량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의 일관성이 돋보인다. 이런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디자인 감성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5개월 전 내부적으로 차량 디자인에 대한 클리닉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반적으로 차량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은 아주 좋았다. 차량의 전반적인 비율, 휠베이스 대비 전 후면부의 오버행 등 비율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의 스타일링 감성을 잘 살렸다는 피드백도 받았지만 한국 소비자 감성에 맞춰 개선해달라는 피드백이 있어서 이를 반영해 디자인을 개선했다.
-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르노의 전기차 전환이 다소 늦은 것 아닌가라는 평가도 있는데.
▲ 전기차 전환에 뒤처졌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르노그룹은 2009년부터 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해왔다. 한국 전기차 시장의 적합성을 따져보고 가장 잘 맞는 차량에 대한 수입 계획도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생각만큼 빠르지 않고 자동차 시장 전체에 대한 점유율도 그렇게 크지 않다. 르노는 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라인업을 충분히 활용해 2025년부터 세닉을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처였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맞춰 더 많은 전기차를 선보이려고 한다.
- 한국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랑 콜레오스를 외국에 수출할 계획도 있는지.
▲ 수출 계획은 있다. 부산공장은 D세그먼트 SUV의 생산 허브로 삼을 것이며 거기엔 그랑 콜레오스도 포함된다. 르노코리아는 한국의 소비자를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먼저 출시한 것이다. 앞으로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이 보시게 될 것이다.
- 르너의 라이프 스타일 콜렉션, 플래그십 스토어나 스타필드 등에서 판매할 계획은.
▲어떤 물건들을 들여올 수 있을지 보겠다. 이미 소싱을 시작해서 콜렉션을 마련하기 시작했는데 몇 달 안에 성수 플래그십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제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라이프스타일 콜렉션, 어페럴 등에서도 제품을 확충할 계획이다. 브랜드 물품은 어떤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나 소속감을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국내 각종 스토어에서도 판매할 계획이 있다.
- 오로라 2나 오로라 3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 이번에 오로라1으로 그랑 콜레오스가 처음 출시됐다. 미래를 논의하기엔 조금 빠른 것 같다. 두 번째로 공개될 차량도 예정된 타임라인대로 움직이고 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