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서 GBC 설계변경 관련 재협상 입장 재확인
재건축·재개발 원자재값 복병 만나…원가 낮출 부분 찾아보라 지시"
오세훈 시장이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진용 기자/jycaf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안 변경에 대해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할 경우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세훈 시장은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의 GBC 설계안 변경에 관한 질문에 "현대차그룹에서 내놓은 새로운 건설계획은 100층을 90층으로 낮추겠다는 게 아닌, 완전히 새로운 계획"이라며 "초고층건물 하나 짓는 걸 몇 개로 나누어서 층수는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이니 어떻게 같은 계획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계획을 세웠으면 그에 맞은 조건으로 새롭게 논의하는 게 상식이고 합리적 판단일 것"이라며 "실무선에서는 그 정도 공감대는 형성돼 가는 것으로 보고 받았고 늘 그렇듯 원칙만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모아타운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임시장 시절인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재개발과 재건축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매일 한다"며 "속도 조절을 해가면서 꼭 필요한 분들에게 물량을 공급하는 업그레이드된 주거 정책을 펼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지만 10년 동안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속도를 막 내기 시작한 재개발·재건축이 원가(공사비) 상승으로 복병을 만났고 누구보다도 피눈물 나는 느낌을 매일 받는다"며 "건설원가 중 서울시가 관여해서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마른 수건 짜듯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밖에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장기전세주택을 3년간 4396가구, 이후 연 4000가구씩 공급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