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침체에 효성화학 적자 5000억원 넘어...부채비율 3500% 달해
삼남 조현상 부회장, HS효성 맡아...HS효성첨단소재가 핵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효성그룹이 지난 1일부로 존속회사 ㈜효성과 신설회사 HS효성으로 재편됐다. 효성가(家)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 경영 체제가 본격화한 것이다. 재계에선 이번 지주사 신설로 지난 3월 조석래 명예회장 사망 이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 여지를 없애고 '100년 효성'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효성에 속한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 및 재무구조 개선은 향후 안정적 독립경영에 화급한 과제라는 분석이다. 효성화학은 효성그룹 화학 계열사로 석유화학업황 침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자구책의 일환으로 알짜 사업인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중이다.
◆ 업황 침체에 효성화학 적자 수 천억에 부채비율 3500% 달해
2일 효성과 재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업황 침체에 지난 2022년 3367억원, 지난해 18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도 3485%에 달한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베트남 법인이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를 악화시겼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지분 취득부터 올해까지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효성 2개 지주사 체제 인적 분할 [표=효성] |
이같은 재무구조 악화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효성화학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효성화학의 주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중국 업체의 증설이 계속돼 수급 상황이 비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효성화학은 현재 자구책의 일환으로 알짜 사업부인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진행중이다. 베트남 법인 지분 일부를 포함한 매각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매각에 성공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러한 계획의 진행 경과에 따라 차입 부담은 크게 경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삼남 조현상 부회장, HS효성 맡아...HS효성첨단소재가 핵심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둔다.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 숫자는 90여곳으로 임직원은 1만여명에 이른다.
HS효성의 주력 계열사는 HS효성첨단소재로 타이어코드(타이어 골격 보강 소재),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등 세계 1위 화학제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범용 화학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큰 스페셜티 제품들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영업이익 1723억원을 올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의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지분율이 미미해 계열분리나 경영권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다"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첫째와 셋째간 계열분리가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