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주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공동으로 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등록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2.8%p)해 3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양자대결 결과 각각 41% 대 49%로 집계됐다.
NYT는 반올림되지 않은 득표율을 사용해 계산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9%p 가까이 앞선다면서 이는 이 매체가 시에나대와 여론조사를 실시한 2015년 이래 가장 큰 지지율 격차라고 짚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방송 스튜디오에서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TV토론 이전에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6%p로 트럼프가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로 이 격차가 3%p 더 벌어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력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으로 81세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무려 74%가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는 데 동의했는데 이는 토론 전보다 5%p 커진 여론이다. 민주당 지지층조차 59%가 이렇게 생각했다. 토론 전보다 8%p나 올랐다. 무당층에서는 79%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문제삼았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인지력에 관한 의구심은 널리 퍼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흑인 유권자와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를 포함한 모든 유권층이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대선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커졌다. 토론 이전에는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52%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토론 후에는 48%만 그렇게 생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토론 이전에 공화당 지지층의 8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출마를 지지했는데 토론 이후 83%로 지지율이 올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2.5%p)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를 기록, 바이든 대통령(42%)을 6%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조사 때 불과 2%p 격차에서 크게 벌어진 결과다.
또한 WSJ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76%가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를 문제삼았으며, 3분의 2가 대안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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