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공간 확대하고 신차 출시해 소비자 접점 강화
하반기 신차 대거 출시…주로 전기차 라인업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고금리 등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축소됐다. 이에 수입차는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양의 전기차 출시로 하반기 돌파구를 마련한다.
이탈리안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마세라티 코리아'를 공식 출범하고 한국시장의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사진=마세라티] |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는 상반기(1월~6월) 누적대수 12만565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한 수치다. 5월에 이어 2020년 이래로 가장 낮은 판매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차 출시 효과로 2~3개월 정도 판매량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지만 전년 대비는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법인 출범하고, 신차 앞세워 판매 부진 돌파
이에 수입차 업계는 '고객'을 중심으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 접근을 달리하며 내부 쇄신에 나선다.
이탈리아 고성능 완성차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국내 판매 성적 반등을 위해 지난 3일 스텔란티스 코리아 산하 부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마세라티는 그동안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에 국내 총판을 맡겼지만,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직영 체제로 전환했다. 마세라티는 이날 '뉴 그란투리스모(New GranTurismo)'와 '뉴 그란카브리오(New GranCabrio)'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연말까지 매달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전략을 위해 광주와 원주에 지프·푸조 통합 전시장을 동시 개장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
◆소비자 스킨십 강화…전시·서비스 한 번에 가능한 '통합 전시장' 확장
수입차들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결합해 소유하고 있는 차량을 점검하는 동안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새로 부임한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가 통합된 전시 및 사후서비스(AS) 제공 공간이다. 2026년까지 9개 전시장, 10개 서비스센터를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푸조의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 지프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어벤저가 출시될 예정이다.
판매량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시장 확장 및 오픈 활동을 벌였다. BMW코리아는 전국 11곳에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장하거나 새로 문을 열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볼보 하남 서비스센터'와 '볼보 청주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었고, '강남 대치 전시장'을 확장 이전해 재개장했다. 폭스바겐 공식딜러사인 마이스터모터스는 이달 초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최대 규모인 '구로천왕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새로 오픈했다. 렉서스코리아도 이달 초 월 550대 수준의 차량 정비가 가능한 '의정부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2030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팝업' 형식의 신차 마케팅 방식도 채택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것이다. 볼보, 아우디, 르노코리아 등은 수원 스타필드에서 컨셉 스토어를 열고 시승과 디지털 콘텐츠로 신규 고객 확보와 브랜드 인식 제고에 나서고 있다.
또한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양의 전기차, 하이브리드 신차 라인업도 꾸준히 확보 중이다. 하반기 출시되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 차량은 볼보의 EX30, BMW MINI의 쿠퍼, 컨트리맨 일렉트릭, BMW의 순수 소형 전기차 iX2, 폴스타의 폴스타 4, 포르쉐의 마칸 일렉트릭, 타이칸 등이다.
출시 가격은 4000만원대부터 1억원까지 매우 다양하며 하이브리드차량 보다는 전기차 판매에 치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등 국산차 브랜드의 고급화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매우 다양해진 상황"이라며 "수입차 역시 기존처럼 '네임 밸류'에 의존한 전략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