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배터리 공급망 지형도 확장 행보 주목
전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입지 공고화
왕좌 입지 공고화 위한 CATL 3대 전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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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CATL 인사이드&투트랙 전략', 배터리 왕좌 공고화 '닝더스다이'①>에서 이어짐.
◆ 왕좌 공고화 전략2. 도시 공략을 통한 상생
현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300750.SZ)는 전세계적으로 13곳의 대형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해외기지는 독일 튀링겐과 헝가리 데브레첸 등 2곳이고, 나머지 11곳은 국내에 위치해 있다.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시, 칭하이(青海)성 시닝(西寧)시, 장쑤(江蘇)성 리양(溧陽)시,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시, 광둥(廣東)성 자오칭(肇慶)시, 상하이(上海)시 린강(臨港), 푸젠성 샤먼(廈門)시, 장시(江西)성 이춘(宜春)시,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산둥(山東)성 지닝(濟寧)시,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가 그것이다.
이처럼 CATL은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도시마다 CATL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구상을 실현해가고 있다.
6월 21일 CATL은 난징(南京)시 인민정부와 '탄소제로 도시' 건설을 위한 전략적 합작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쌍방은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 교통 전동화 업그레이드, 에너지 혁신 플랫폼 구축, 탄소제로 구역 건설 등을 목표로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 및 생산, 회수∙재활용 등을 아우르는 산업체인 융합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앞서 17일에는 톈진(天津)시 인민정부가 △신에너지 배터리 산업체인 공급망 자원 △폐배터리 회수 네트워크 및 재활용 △재생에너지 투자 및 개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응용 △배터리 충전 및 교체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교통 전동화(전기화) 전환 및 업그레이드 △배터리 금융 등 영역에서 CATL과 심도 깊은 내용의 전략적 합작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천민얼(陳敏爾) 톈진시 당서기는 양측이 이번 합작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신에너지 배터리 연구개발 및 제조, 중장비 트럭 배터리 충전 및 교체 인프라 구축, 스마트 커넥티드 신에너지차, 순환경제 등 방면에서 합작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연계 기업을 톈진시로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을 유도하는 동시에 CATL 산업체인을 확대하는 상생효과를 이끌어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광둥(廣東)성 자오칭(肇慶)시 인민정부와 △신에너지 종합 응용 △친환경 전력 개발 △생산제조 등 방면에서 협력을 추진하는 전면적 합작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오칭시의 제조업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통한 지역의 조화로운 발전을 촉진하고, 더 나아가 광둥성·홍콩·마카오·대만 지역에 친환경 에너지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보다 앞선 5월 22일에는 마카오특별행정구 및 헝친·광둥·마카오 심층 협력구(橫琴粵澳深度合作區)가 CATL과 각각 심도깊은 합작 관계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둥관(東莞)시 인민정부와 전략적 합작을 체결하고 '정부-기업 협력 모델'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국가의 친환경 산업 발전을 한 단계 더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왕좌 공고화 전략3. 'CATL 인사이드' 마케팅
CATL이 이처럼 오랜 기간 전세계 배터리 산업의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선도적인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2023년 기준 CATL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183억56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8.35%나 늘었다. 2016년부터 CATL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누적 기준 528억 위안에 달한다.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그간 CATL은 나트륨배터리, 셀투팩(CTP∙Cell to Pack) 기술을 적용한 기린(麒麟)배터리, 반고체 배터리의 일종인 응집형 배터리, 선행(神行) 리튬인산철(LFP) 초고속충전 배터리 등의 신제품을 개발해내며 시장의 니즈에 빠르게 부응해왔다.
다만,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거두자, CATL이 성장의 정체기에 직면했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ATL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4009억 위안과 441억2000만 위안으로 각각 22%와 43.58% 늘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797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0.41%, 전분기 대비 24.91% 줄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05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7% 늘었다. 순이익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세부 항목 중 '기타수익'이 32억600만 위안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기타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8억3900만 위안 늘어난 수치로, 정부의 보조금 18억 위안 및 기타 세수 우대 혜택에 따른 수익이다. 다시 말해 진정한 경영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이 아닌 것이다.
만약, 기타수익에 해당하는 정부 보조금 할당량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가정해 주요 경영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산출할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74% 하락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 올해 초 CATL이 내세운 'CATL 인사이드(inside) 전략'이 어느 정도의 마케팅 효과를 불러올 지에 관심이 쏠린다.
CATL 인사이드 전략은 지난 1991년 미국 반도체 제조사인 인텔(Intel)이 내세운 '인텔 인사이드' 전략을 연상케 한다.
당시 인텔은 심화된 반도체 제조업체 간 경쟁국면에 직면해, 인텔이 제조한 칩을 탑재한 PC는 믿을만한 우수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기 위해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CATL 인사이드 마케팅 전략 또한 CATL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우수하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줌으로써, 기업들이 CATL 배터리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재신증권(財信證券)은 CATL이 보유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CATL 인사이드' 전략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발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CALT 인사이드' 표식이 붙은 즉,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제품의 우수성과 안전성 등을 단적으로 입증해주는 지표 역할을 하면서, 'CATL 인사이드' 표식이 붙어 있는 지 여부는 소비자의 차량 선택에 있어 새로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