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당원들 "징계해야" 요구 봇물
지도부 "최고위서 논의 안해...만나서 대화해볼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사 탄핵 법사위 회부' 표결에 기권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부 강성 당원들은 "원내부대표인 곽 의원이 당론을 위반했다"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곽 의원에 대한 원색적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일단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04.19 leehs@newspim.com |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곽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원내부대표인 곽 의원이 당론을 위배한 것을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해당 팬 카페에는 '곽 의원님 장인께서 왜 부엉이 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을 하라'는 막말이 올라왔다가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글 작성자는 "네 장인이 검사들한테 시달리다가 그리된 것을 모르냐'는 등 원색적으로 곽 의원을 비난했다.
곽 의원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검사 4명의 탄핵소추안을 법사위로 회부하는 안건 중 박상용 검사에 대한 표결에 기권표를 행사했다.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 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민주당은 박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을 술자리에서 회유했다는 의혹으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곽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명의 검사가 수사권을 남용한 사례를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탄핵 대상이라고 판단했지만 나머지 1명은 찬성 혹은 반대를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법사위 탄핵 조사를 통해 탄핵 사유가 밝혀지면 최종 표결에서 찬성 표결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 말씀을 이해하실 정도로 건강한 정당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 당원들의 반발이 확산하자 당 지도부도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일단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 곽 의원을 직접 만나보겠다는 방침이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진 그 사안에 대해 (지도부가) 논의하거나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지도부가 곽 의원을) 만나서 대화를 해보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에선 당장 징계를 논의하진 않겠으나 곽 의원의 입장 표명 정도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곽 의원이 원내부대표인 만큼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안 설명만으론 판단하기 어렵다는 식이라 징계까지 가긴 힘들 것 같다"며 "일단 (곽 의원이) 입장을 내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