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센터, 감독 선임 과정에서 권한 남용·절차적 하자 들여다 볼 계획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들여다본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16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돼 절차에 따른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영종도=뉴스핌] 최지환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코칭스태프 선임을 위한 유럽 출장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15 choipix16@newspim.com |
스포츠윤리센터는 2020년 6월 철인3종경기 전 국가대표 선수였던 고 최숙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난 뒤 만든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이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자체 조사기관을 통폐합해 스포츠계의 폭력 등 비리를 조사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권한 남용, 절차적 하자 등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이 될 걸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 동안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다가 13일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갑자기 발표하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위원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내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문체부도 축구협회의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올해부터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보조를 받는 정부 유관기관에 포함돼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와 문체부의 축구협회에 대한 조사는 강제 수사권이 없는 상태에서 제대로 진행될 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일반 감사의 경우 감독 선임과는 조사 항목이 다르다.
한편 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에 절차적 하자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