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첫날 기록보다는 적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첫날 10억 달러(약 1조 3868억 원)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는 평가다.
23일(현지 시각) 투자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거래 첫날 이더리움 현물 관련 9개 ETF에서 10억 달러 이상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날 기록한 46억 달러보다는 적지만, ETF 거래 첫날 기록으로는 견실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일부 펀드는 역대 미국 ETF 첫 거래 기록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티커 ETHA)는 2억 48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해 역대 최대 첫날 거래량 중 하나로 기록됐다.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는 약 4억 5800만 달러가 거래돼 거래량 기준 역대 25위 안에 들었고, 비트와이즈 에셋 매니지먼트의 ETF도 9400만 달러 이상이 거래되며 견실한 수요를 증명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솔직히 놀라운 반응"이라면서 "내 기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크리스토퍼 젠슨은 투자자들이 올해 초 출시된 비트코인 펀드를 통해 이미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더리움 ETF의 투자자 채택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기적으로는 이더리움 ETF가 비트코인 ETF만큼 많은 투자를 끌어들이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나,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ETF가 매월 7억 5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보는데, 이는 새로운 ETF 클래스 치고는 인상적인 금액이라는 평가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회사 앰버데이터 블록체인 연구원 팻 도일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재는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이 주요 관심 자산이 될 가능성이 크나,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과 다른 스마트 계약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더리움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