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 대회 역사상 최초 경기장밖 개회식... AP통신 "신선"
그리스 첫 입장... 한국, 206개국 중 비교적 앞 순서에 배치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은 벌써 세계인 가슴을 설레게 한다. 128년 대회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센강에 치르기 때문이다. 개회식의 백미인 선수단 입장과 성화 점화는 선상 행진으로 유유히 강을 지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P통신은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올림픽이 여전히 신선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선수단의 수상 및 선상 행진은 프랑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에서 열린다. 강변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파리의 명소들을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착한다.
[파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파리 경찰이 23일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에펠탑 인근 센강을 순찰하고 있다. 2024.7.23 psoq1337@newspim.com |
각국 선수들은 센강 다리 아래를 지나가며 저마다 "금메달을 따게 해주세요"라며 소원을 빌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2013년에 나온 일본 영화 '새 구두를 사야해'에서 여자 주인공은 센강 유람선을 타고 가다가 남자 주인공에게 "연인이 다리 아래를 지나가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역대급 센강 개회식의 장관은 무려 32만명이 직관한다. 웬만한 개회식 경기장이라고 해도 최대 10만명을 넘기기 어렵다. 하지만 10만명은 강변에 미리 설치된 관중석 등에서 유료로 개회식을 지켜보고, 22만명은 강 주위에서 자유롭게 환호할 수 있게 주변 환경을 조성했다. 주최 측은 개회식 준비를 위해 18일부터 센강 구간 주변을 통제해 인근 거주민 또는 기업 등 관계자 등 일부에만 통행증을 발급해 이외 인원의 출입을 제한했다.
개회식은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다. 오후 9시 30분을 지나 어두워지면 선수단 입장이 끝나고 야외 조명의 위력이 더욱 빛을 발하며 축제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파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23일 에펠탑 인근 센강변에 설치된 조형물이 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표시하고 있다. 2024.7.23 psoq1337@newspim.com |
선수단 입장 순서는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기수로 앞세워 가장 먼저 들어오게 되며 난민팀이 그 뒤를 잇는다. 이후 프랑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나라별 입장이 이어진다.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은 우리나라는 프랑스어 표기가 알파벳 'C'로 시작하기 때문에 전체 206개 참가국 중 비교적 앞 순서에 입장한다. 개최국 프랑스가 맨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약 120명의 각국 지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막식의 보안에 대비해 센강 주변과 파리 시내에 4만5000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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