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일대일로 공식 탈퇴 뒤 中·伊 관계 경색
멜로니 총리, 방중 기간 양국 관계 개선 및 투자 유치 나설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다. 총리 취임 뒤 첫 방중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7~31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며 "멜로니 총리는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고,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과 각각 회담을 개최해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과 이탈리아는 오랜 문명 국가이자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양국 고위급은 긴밀한 상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영역별 호혜 협력은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은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탈리아 및 중국-유럽 관계의 안정, 또한 세계 평화·안정·번영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이탈리아가 지난해 말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한 뒤 양국 관계가 경색됐다며, 멜로니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및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탈리아는 2019년 3월 중국과 예비 협정을 체결하며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했으나 지난해 12월 공식 탈퇴했다. 일대일로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멜로니 총리는 2022년 10월 총리에 취임하기 전부터 일대일로 이니셔티즈 가입을 '심각한 실수'라며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멜로니 총리가 방중 기간 양국 간 무역·산업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보도했고, 중국 상무부도 앞서 이달 초 자동차·선박·중소기업 등과 관련해 이탈리아와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중에는 이탈리아 타이어 제조 업체 피렐리, 에너지 그룹 에니(ENI), 방산업체 레오나르도와 명품 패션 그룹 및 와인 업체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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