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서 믿기지 않는 2위와 1초08초 차이로 '金 터치'
AP통신의 도핑 관련 질문에 "우리는 늘 규정 준수해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중국의 수영 영웅' 판잔러(19)가 세계 수영에 충격을 주는 기록을 세웠다. 1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40에 터치 패드를 찍어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첫 세계신기록의 주인공됐다. 자신이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400m 결선에 중국의 첫 번째 영자로 출전해서 세운 종전 기록(46초80)을 무려 0.40초나 줄였다. 아시아 선수로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남자 자유형 100m 챔피언에 올랐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판잔러가 1일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4.8.1 psoq1337@newspim.com |
황선우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47초56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올랐다. 웠다. 당시 황선우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일본의 다니 아쓰시 이후 65년 만에 아시아 선수로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 진출한 선수'로 주목받을 만큼 남자 자유형 100m는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러징이(중국) 이후에는 아시아 금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판잔러가 1일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2024.8.1 psoq1337@newspim.com |
판잔러는 초반부터 역영하며 47초48에 터치패드를 찍은 2위 카일 차머스(호주)를 무려 1초08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47초49로 3위를 차지했다.
세계 강자들이 집결하는 올림픽 무대이자 자유형 단거리에서 1위와 2위가 1초 이상 벌어지는 건 믿기지 않는 일이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1위와 2위의 격차가 1초 이상 벌어진 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이후 96년 만이다.
판잔러는 경기 후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라며 "이 기록은 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전 세계 수영을 위한 것이다. 더 좋은 기록을 만들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과 호주 언론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수영 대표 선수 23명이 개막 7개월 전에 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며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중국 수영 도핑 문제에 공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판잔러가 1일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8.1 psoq1337@newspim.com |
'도핑 스캔들' 탓에 중국 수영을 보는 눈은 곱지 않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선수 일부가 "이번 대회에서 우리에게 과하게 도핑 테스트를 요구한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판잔러는 '도핑 23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다. AP통신은 판잔러에게 도핑 관련 질문을 했다. 판잔러는 "우리는 늘 도핑 규정을 준수했다"며 "지금 받는 도핑 테스트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라고 답했다.
판잔러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닷컴과 인터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는 게 내 목표"라며 "열심히 훈련하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말대로 판잔러는 '믿을 수 없이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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