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의 8강전 상대가 칼리프를 '뿔난 괴물'에 비유했다.
헝가리 복서 언너 루처 허모리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XX염색체를 가진 나는 XY염색체를 가진 그와의 대결을 거부한다"는 그래픽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근육질의 뿔난 괴물과 연약한 체구의 여성이 복싱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노려보는 이미지도 게재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헝가리 복서 언너 루처 허모리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근육질의 뿔난 괴물과 연약한 여성이 복싱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노려보는 이미지. [사진=허모리] 2024.08.03 zangpabo@newspim.com |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헝가리 복서 언너 루처 허모리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래픽 사진. [사진=허모리] 2024.08.03 zangpabo@newspim.com |
그는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 생각을 계속할 수는 없다. 내가 상황을 바꾸지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가능하면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허모리가 속한 헝가리복싱협회는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에 항의했고, 헝가리올림픽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 논란을 겪는 또 다른 여자 복서 린위팅(28·대만)의 다음 상대도 비슷한 입장을 냈다.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는 "수많은 사람이 현재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여자 복싱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복싱협회는 "우리는 모든 대회, 특히 올림픽에선 모든 선수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은 여자 57㎏급에서 뛰는 여자 복서로 두 선수는 '올림픽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강인한 인상과 탄탄한 팔 근육을 자랑하는 이마네 칼리프. 2024.08.02 zangpabo@newspim.com |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대만 린위팅. 2024.08.03 zangpabo@newspim.com |
두 선수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고,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BA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칼리프는 2일 열린 여자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린위팅은 3일 여자 57㎏급 시토라 투르디베코바(우크라이나)와 16강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카리니와 투르디베코바 두 선수 모두 패배한 뒤 카리니, 린위팅과 악수를 거부하고 링을 떠났다.
칼리프와 허모리는 4일 0시 22분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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