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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GIST 교수팀 "대변이식으로 암 치료효과 상승 임상 첫 발표"

기사입력 : 2024년08월07일 12:16

최종수정 : 2024년08월07일 12:17

면역항암제 내성 고형암 환자 13명에 면역항암제 대변 이식
1명 암 부분 '관해', 5명 암 더 이상 진행 안 해...유익균도 나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변 이식으로 간암, 위암, 식도암 등 전이성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팀은 "암이 진행된 13명의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의 대변을 이식한 후 치료를 실시한 결과,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 박숙련, 박한수 교수

13명 중 1명은 암이 부분 관해(寬解, 일시적이건 영속적이건 자타각적 증상이 감소한 상태)됐으며, 5명은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안정 상태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대변 이식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유익균을 새롭게 발견하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악성흑색종 이외의 전이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치료에 있어서 대변 이식의 임상적 효과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 IF=20.6)'에 최근 게재됐다.

'질병 치료의 열쇠'라고도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즉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나아가 대장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뇌신경질환, 암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장내 미생물, 대변 이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악성흑색종 환자에게 대변 이식을 통해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키면, 다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다른 고형암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는 없었다.

최근 면역항암제가 표준 항암 치료법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종의 약 20~30% 환자에게서만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나타나며, 그중 대부분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한다.

따라서 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은 매우 중요한 과제인데, 대변 이식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개선시킨다는 사실과 그 유익균까지 규명돼 이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박숙련·박한수 교수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간암, 위암, 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에 최소 6개월 이상 암이 완전 관해, 부분 관해 상태를 보이는 환자의 대변을 이식하고 면역항암제 치료를 다시 실시했다.

대변 이식 전 수혜자에게 경구 항생제를 투약해 장내 미생물을 제거한 후, 공여자의 대변에서 미생물만 분리해내 대장 내시경을 통해 이식했다. 이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하며 6~8주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암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1명의 전이성 간암 환자에게서 대변 이식 후 암 크기가 48%가 감소해 부분 관해가 나타났다. 또한 대변 이식 전 간암 종양 표지자 검사(AFP) 수치가 백만 ng/ml 이상까지 증가했었는데, 대변 이식 후 3천 ng/ml으로 감소했다.

5명의 전이성 암 환자는 대변 이식 후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아,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진행한 환자 13명 중 거의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

또한 암이 부분 관해된 전이성 간암 환자는 첫 대변 이식 및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암이 계속 진행돼 다른 환자의 대변을 다시 이식 받고 8주 후 효과가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 원인을 찾기 위해 각 대변 이식 후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균주를 최초로 발견하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이름을 붙였다. 또한 '박테로이데스 플레비우스' 균과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 균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억제하는 유해균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박숙련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면역항암제 유익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와 사람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함께 배양한 결과 T세포에서 나오는 면역반응 물질인 인터페론감마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종양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이 유익균과 면역항암제를 같이 적용했을 때 암 크기가 50% 이상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면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데,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장내 미생물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한수 교수는 "앞으로 장내 미생물 조합과 암 면역 반응 최적화 연구를 통해 암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익균을 높이고, 유해균을 낮추는 최적의 미생물 군집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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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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