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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전기차 화재에 K-배터리 '안전 관리 서비스' 재조명

기사입력 : 2024년08월12일 13:56

최종수정 : 2024년08월12일 13:56

LG엔솔,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 'B-라이프케어' 운영중
삼성SDI·SK온, 외부 충격 방지 등 다양한 안전장치 마련
전문가들 "85~90% 충전·하부충격 주의 등 평소 주의사항 잘 지켜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차주들이 평소 배터리 관리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배터리 제조사 공개와 전기차 충전소 지상 설치 같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나온 기술로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이 나오기 전까지는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안전관리 서비스가 재조명받고 있다.

◆ LG엔솔,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 'B-라이프케어' 운영중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생애 주기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B-라이프케어(Lifecare)인데, 이는 전기차 잔여 주행 거리와 배터리의 노화 상태, 충전 이력 등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관리 서비스다.

사용자가 서비스센터에서도 확인할 수 없던 배터리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동일 차종과 연식의 전기차와 비교해 자신의 차량 배터리가 어느 수준인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B-라이프케어(Lifecare) 서비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B-라이프케어는 개인별 운행 및 충전 습관 분석, 배터리 스트레스 관리 점수 등의 정보를 제공해 배터리의 효율적인 관리를 돕고 소비자가 안전하게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평가 진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라이프케어는 차량으로부터 상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모델링, 퇴화 모델링,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을 통해 분석해 배터리의 노화 상태, 미래 수명, 충전 스케줄과 주행 가이드 등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B-라이프케어 서비스는 현재 누적 이용자가 2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번 벤츠 차량 화재를 계기로 앞으로 이용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SDI·SK온, 외부 충격 방지 등 다양한 안전장치 마련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해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에 모니터링한다. BMS 기술은 클라우드과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BMS 고도화를 위해 미국 반도체업체 ADI와 셀 내부 온도 측정 기술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최근 퀄컴과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첨단 BMS 진단 솔루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강한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는 단락(쇼트)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평상시 닫혀있다가 이상 상황이 생기면 가스를 배출하는 장치인 벤트, 배터리에 이상이 생기면 외부와 내부 간 연결된 에너지 흐름을 단절하는 과충전방지장치(OSD) 등이 대표적이다.

SK온은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를 운영중이다. 컴퓨터 단층촬영(CT) 장비를 활용해 배터리 상태나 발화 원인 등을 파악하는 비파괴분석, 배터리 해체를 통한 구조 분석 등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충전을 85~90%정도로 충전하고 과속방지턱 등 하부 충격 주의, 완속 충전기 이용 등 평소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전기차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용자가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내연기관 차에 비해 화재가 많다는 것도 근거 없는 이야기로 과도한 공포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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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직연금 수익률 낮다했더니…금융사 전문성 있나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생활을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이 낮은 수익률 탓에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국민연금 개혁에 맞춰 퇴직연금도 대수술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은 총 7차례 걸친 기획기사로 퇴직연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아본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전문인력이 자산을 운용함에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국민연금보다 크게 낮아, 금융사의 퇴직연금 전문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댓가로 받는 수수료는 높아, 퇴직연금을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퇴직연금 개혁] 글싣는 순서1. 금융사 전문성 있나…퇴직연금 5년 연 수익률 '2.3%'2. 증권사 퇴직연금 상품수의 절반…'현물이전제'에 은행들 난리3. 퇴직연금 운용 국민연금에 맡기면 수익률 개선될까?4. 국민연금도 진출 허용?…복지부 vs 고용부 시각차5. 금융권 여당 야당, 당사자들 모두 '동상이몽'6. 한정애 의원 "개편 반응 뜨거워…협회들 의견 청취"7. "운용성과 좋은 사업자 DC형 묶어 CDC로 전환시켜야"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1036조원,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원, 개인연금 적립금은 370조원으로 전체 합계액은 1788조원이다. 비중별로 따져보면 국민연금이 절반이 넘는 57.9%, 퇴직연금 21.4%, 개인연금 20.7% 순이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 국민연금 연 수익률 6.86%로 월등히 높아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최근 5년 간 퇴직연금 연 환산 수익률은 고작 2.35%에 불과하다. 최근 10년 간 연 환산 수익률은 2.07%로 더 심각하다. 중간 허리역할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부진하다 보니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과 달리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무려 6.86%다. 퇴직연금보다 연간 4.51%p나 더 높은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수익률 차이가 앞으로 30년간 지속된다면 그 결과는 재앙이다. 복리효과까지 생각하면 수익률이 1%만 차이 나도 엄청난 격차다. 현재의 4.51% 수익률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방에서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 원리금 보장형 높아서 불리? 실적배당형도 크게 뒤져 지난 5년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의 연도별 수익률 격차는 2019년 9.06%(국민연금 11.31% VS 퇴직연금 2.25%), 2020년 7.12%(국민연금 9.70% VS 퇴직연금 2.25%), 2021년 8.60%(국민연금 10.77% VS 퇴직연금 2.17%)로 3년 연속 국민연금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증시가 부진했던 2022년에 유일하게 9.83%(국민연금 -8.22% VS 퇴직연금 1.61%)의 격차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우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2023년에 다시 11.56%(국민연금 13.59% VS 퇴직연금 2.03%)의 높은 수익률 격차로 국민연금이 우위에 올라섰다.   이런 엄청난 수익률 격차에 대해 퇴직연금사업 주체인 은행, 증권, 보험 업계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서라고 변명한다. 실제로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최근 5년 간 연환산 수익률은 2.12%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의 연 환산 수익률은 4.18%로 2배 가까이 높긴 하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자랑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 또한 국민연금의 연도별수익률과 직접 비교해 보면 성과가 크게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실적배당 상품 수익률의 연도별 격차는 2019년 4.93%(국민연금 11.31% VS 퇴직연금 6.38%)로 국민연금이 크게 높다. 2020년에 유일하기 근소한 차이인 0.97%(국민연금 9.70% VS 퇴직연금 10.67%) 차이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후 2021년 4.35%(국민연금 10.77% VS 퇴직연금 6.42%), 2022년 5.98%(국민연금 -8.22% VS 퇴직연금 -14.20%), 2023년 4.35%(국민연금 13.59% VS 퇴직연금 13.27%)의 격차로 3년 연속 국민연금이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 수익률 부진에도 수수료는 따박 따박 퇴직연금사업 주체인 은행, 증권, 보험 업계 입장에서는 제도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전체 금액을 기금형태로 강제 운영하지만 퇴직연금은 최종 운용 방식을 결정하는 주체가 결국은 가입자 개개인이라서 수익률 격차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입자가 직접 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실적배당형을 선택하더라도 가입자가 직접 수익이 날 만한 좋은 상품을 잘 골라내지 못한다면 국민연금 수익률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변명에도 지금의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국민연금과 달리 상당한 수수료를 받아간다는 점에서 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2023년 기준 퇴직연금 총 비용부담률은 연간 0.372%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연간 0.323%, 확정기여형(DC) 0.508%, 개인형퇴직연금(IRP) 0.318%다. 수수료는 매년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퇴직연금 DB형이나 DC형의 경우 수수료를 가입자인 직장인이 직접 내지는 않는다. 고용주인 회사가 대신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다. 따라서 가입자인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총비용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IRP는 가입자가 직접 수수료를 내야 해 비용 부담이 더 크다. 그래서 IRP의 경우 금융사별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많이 진행해 3가지 유형 중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 은행의 예대마진율이 1%를 훌쩍 넘는 점으로 볼 때 퇴직연금 연간 수수료 0.372%는 외견 상 작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이 2.35%(수수료 차감 후)에 불과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이렇게 수수료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너무 저조하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퇴직연금 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를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이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2024-09-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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