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거시경제 호재에도 지지받지 못한 채 5만 8천 달러를 하회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후 12시 4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87% 내린 5만 7,957.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80% 하락한 2,578.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플라자에 세워진 비트코인 사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간밤 뉴욕 증시는 침체 불안을 잠재운 경제 지표 발표에 환호했지만, 코인 시장은 호재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간밤 가격이 6만 달러 부근으로 오르다가 뉴욕 장 후반 갑자기 5만 8천 달러 밑으로 뚝 떨어졌다면서, 뚜렷한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시장 참가자들의 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은 하락 배경이라 할 수 없고,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채택도 늘어나는 등 호재들이 있었음에도 가격이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TF 스토어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중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기관 수는 1,924곳으로 1분기의 1,479곳보다 늘었다. 네이트 게라치 ETF 스토어 대표는 특히 2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기관 채택이 늘어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글래스노드 온체인 애널리스트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셀사이드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특정 기간 매수 및 매도 거래량 차이를 측정하는 누적거래량 델타 지표가 지난 2년 동안 마이너스 5천만~마이너스 2천2백만 달러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분석 기관 울프 리서치는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비트코인 상승 촉매제가 고갈됐다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에 앞서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울프 리서치의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롭 긴스버그는 "어느 방향으로든 강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하락 쪽으로의 저항이 가장 적다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