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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흥시 1인가구 맞춤형 정책 '촘촘'..."함께하면 더 좋아"

기사입력 : 2024년08월19일 08:37

최종수정 : 2024년08월19일 08:37

주거환경부터 안전까지, '편안한 삶'
몸·마음 모두 '건강한 삶'
혼자지만 함께, '연결된 삶'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시흥시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1인가구 비중은 34.5%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1인가구인 셈이다. 지난 2010년 23.9%였던 1인가구는 12년간 10% 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3인 가구 비중은 21.3%에서 19.2%로, 4인 이상 가구는 22.5%에서 13.8%로 크게 줄었다. 통계청은 2050년에는 국내 1인가구가 39.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해 말 진행된 1인가구 실태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1인가구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시흥시]

주목해야 할 것은 1인가구는 더 이상 다인 가구로 가기 전단계의 임시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서울시가 만 18세 이상 65세 이하 1인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의 62.8%는 계속해서 1인가구로 남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연령대 역시 29세 이하의 청년층부터 70살 이상 노년층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경기 시흥시는 최근 1인가구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1인가구 지원에 나섰다. 시가 지난해 추진한 시흥시 1인가구 실태조사 및 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시흥시의 1인가구 수는 6만5153가구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 1인가구(63%)의 비율이 높았으며, 세대별로 보면 40세에서 64세까지 중·장년(47.9%) 1인가구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주택안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주거환경, 건강, 경제·일자리 순이었다.

시는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1인가구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9개 정책과제, 24개 추진과제로 구성된 해당 계획은 ▲세대별 1인가구를 포괄하는 보편적 지원과 ▲시흥시 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장년 남성 1인가구나 주거 불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년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지원 등으로 나누어 사각지대를 줄였다.

이를 위해 복지국과 보건소 등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전부서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시민과 밀접한 동행정복지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인가구 안부 서비스는 전력 사용량 등을 활용해 위급상황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사진=시흥시]

◆ 주거환경부터 안전까지, '편안한 삶'

"주거가 안정이 되면 나머지야 어느 정도 채워갈 수는 있는데, 일단은 집세가 많이 나가버리니까. 월세 걱정 안하고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정책 설문에 참여한 한 청년 1인가구는 주거안정이 1인가구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가장 첫 번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청년과 중장년 통틀어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한 응답은 주택 안정, 주거 환경, 안전 환경 조성 등 주거정책에 집중됐다.

시는 주거비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청년들에게 월세를 특별 지원한다.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1인가구 중 소득 및 재산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들에게 매월 20만원씩 최대 12개월분의 월세를 지급한다. 주거가 불안정한 저소득층 취약계층에게는 주거급여가 지급된다. 1인가구 최대 26만8,000원 가량이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1인가구 안부 살핌 서비스가 주목할 만하다. 해당 사업은 1인가구의 전력 사용량 및 통신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평상시와 다르게 전기 사용량이 없으면 동 복지담당자에게 알림을 송신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위급 상황을 알리거나 조치할 동거자가 없는 1인가구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여성 1인가구 등 범죄 피해 취약 가구에는 스마트홈 방범물품, 창문 안전장치 등 여성안심패키지를 지원하며 혼자 사는 여성들에게 정서적 안전감과 함께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 몸·마음 모두 '건강한 삶'

"몸이 다쳐서 지금 일을 못하는 상태라. 사람들 만나고 일하다가, 이게 안 되니까 축 처지고, 뭔가 좀 쓸쓸하고 왜 여기 혼자 있나. 외롭고 무서운 게 힘들어지고..."

1인가구 건강생활 서비스 중년 클라이밍 프로그램. [사진=시흥시]

복지부의 '2023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는 자살생각 비율이 18.7%로, 2인 이상 가구(13.7%) 대비 약 1.4배 높았다. 다인 가구 대비 삶의 질이 낮고 사회적 고립, 외로움, 우울증 등이 정신건강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시흥시 설문조사에서 한 중년 1인가구는 신체적 손상으로 인한 생계불안이 결국 우울로 이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식생활 등 영양 관리 취약 등도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시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1인가구를 위한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와 가사·간병 방문 지원 사업을 마련했다. 병원 진료 동행 뿐 아니라 접수와 수납까지 보호자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한다.

65세 이상 가구에는 방문 건강관리를, 65세 미만 가구 중 취약계층에는 가사ㆍ간병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연령대별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과 중장년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1인가구 건강생활 서비스'에서는 요가, 실내 클라이밍 등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식생활 개선에도 적극 개입한다. 함께 모여 요리를 배우고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식생활 개선 다이닝'은 소통창구로서 인기가 높고, 특히 영양관리에 취약한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야간요리교실 달달한 솥밥'도 꾸준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 혼자지만 함께, '연결된 삶'

"또래끼리 이렇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같이 봉사를 다녀도 되고..."

전 연령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1인가구의 고충 중 하나는 바로 외로움과 고립감이었다. 상대적으로 청년층보다는 중장년과 노년층에서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지만, 최근 '쓰레기 집'으로 대표되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 1인가구도 늘어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흥시는 이들이 사회적 관계를 통해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청년들은 집에서 나와 함께 취미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들을 다양하게 조성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청년협업마을과 ▲청년스테이션이다.

시흥시 청년스테이션 공유식탁 프로그램에 모인 청년들. [사진=시흥시]

청년협업마을은 청년들의 창업활동에, 청년스테이션은 교육과 취미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청년들이 함께 모여 네트워킹을 한다는 데에서는 근본적으로 같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소통하며 자신들만의 관계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오는 보호 종료 아동에게는 자립지원 정착금을 지원하고 금융, 주거, 노동 등에 관련한 개인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며 사회 일원으로서의 연착륙을 돕고 있다.

중장년을 위해서는 아예 관심분야별 모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장년 수다살롱'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중장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동아리를 만들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원예, 목공예, 산책 등 어떤 주제도 가능하다. 시는 앞으로도 세대별, 관심사별 모임 기회나 공간 제공 등 1인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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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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