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김문수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정책 검증 집중해야

기사입력 : 2024년08월20일 10:08

최종수정 : 2024년08월20일 16:45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진보단체 사상 검증 거세져
사상 검증이 부처 장관 결정하는 잣대가 되선 안돼
정책 검증에 주력해야 책임감 있는 정책 추진 가능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과 진보 단체들의 '사상 검증' 공세가 연일 거세지고 있다. 21세기 자유민주주의 시대에 김 후보자의 지난 발언과 행동을 문제 삼아 '배신자'니 '변절자' 로 낙인찍어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정성훈 경제부 차장

사상 검증은 진보주의를 옹호하는 좌파와 보수주의를 고수하는 우파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일종의 갈라치기다. 정치권에서는 사상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으로 인식한다. 어느 한쪽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최종 검증을 마치면, 당사자는 타인에 의해 좌익 또는 우익 인사로 낙인찍혀 상대 진영의 날 선 공격을 받는다. 

부처 장관을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정치권의 '마녀사냥'은 되풀이된다. 특히 정치 활동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 후보자로 등장할 경우, 사상 검증 공세는 더욱 거세진다.

문재인정부 시절에도 야당 의원들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상 전향 문제를 들먹이며 청문회 통과를 철저히 막아선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사상 검증이 관료 임명 과정까지 파고든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중시하는 사상 검증이 부처 장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 부처 장관은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책 입안의 총책임자다.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행하는 국회의 '정치'와 합리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상 검증에 치우쳐 정책 검증이 소홀해진다면 청문회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 그래야 부처 장관도 일관되고 책임감 있는 정책 추진이 가능해진다. 추후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도 정책 검증을 마친 당사자가 지면 된다. 그럼 최소한 사상이 불순해서 정책에 실패했다는 개연성 없는 주장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완수를 위해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근로시간 및 임금체계 개편, 근로기준법 5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 등 수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미조직 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등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약자 보호'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문수 장관 후보자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시절부터 취약 계층, 사회적 약자를 노동정책의 최우선으로 내걸고 이를 수없이 강조해 왔다. 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한 첫 출근길에서도 '노동 약자 보호'를 노사정 사회적 대화 주제의 최우선으로 꼽았다. 

김문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6일 예정돼 있다. 여야 대립 상황이 극에 달한 만큼, 이날 청문회에서도 진부한 사상논쟁만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사상 검증이 아닌 정책 검증이다. 부디 김 후보자에 대한 정책 검증에 집중하길 바란다.     

j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만전자' 바라던 200만 개미들 통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바닥을 탐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서다. 고금리·고물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6만5000원도 한 때 무너져반도체 다시 미끄럼틀 타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되며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13만원까지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고점론'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스마트폰, PC 교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1년간 오르던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구글,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할 때의 공급가를 말한다. 대리점 등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물 가격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인 지난 7월 2달러 대비 1.5% 내렸다.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고점을 준비하다(Preparing for a Peak)'라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예측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치 보다 낮아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부품 구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 3Q 실적·목표주가 줄줄이 내려삼성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안간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원인 중 하나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3조7000억원)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0월 아래인 9만5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들도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만 10억원치가 넘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09-11 12:33
사진
"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