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행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CNN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측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이스라엘도 이번 공격이 의도된 테러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경찰에 따르면 18일 저녁 8시쯤 텔아비브 남쪽의 한 거리에서 50대 남성이 멘 배낭이 폭발해 이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배낭 속엔 폭발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을 지나던 30대 남성은 폭탄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19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우) 옆에 서서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국은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신이 크게 훼손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강력한 폭발물이 사용된 테러 공격"이라 규정했다.
하마스도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쿠드스여단과 협력해 '순교 작전'을 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점령지 학살, 민간인 이주, 암살 지령 등이 계속되면 순교 작전이 다시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추가 테러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번 테러 공격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촉구하러 텔아비브를 방문한 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하마스가 폭발 사건의 배후라면 휴전 협상에 불참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참석 없이 진행된 휴전 협상은 가시적인 성과 없이 끝났으며, 협상 중재국들은 오는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다시 모여 후속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휴전 협상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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