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이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고 현지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힌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중재안 수용 거부 입장을 고수하면서 역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약 3시간 동안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네타냐후 총리와의 매우 건설적인 회담에서 그는 이스라엘이 중재 제안을 지지한다고 나에게 확인해 주었다"면서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는 하마스가 '예스'(yes)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격에 불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의 한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관련해 하마스 고위 당국자인 오사마 함단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베냐민 총리가 수용했다는 미국의 중재안은 "우리에게 제시된 내용도 아니고 우리가 합의한 내용도 아니기 때문에 많이 모호하다"며 하마스가 이미 중재국들에 "우리는 새로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필요 없고, 실행 메커니즘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미국이 양측 간 이견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제안한 중재안에는 이스라엘 요구를 상당 부분 포함해 하마스는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담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등 적극 거부하고 있다.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제안한 3단계 휴전안 그대로 이스라엘 전면 철군과 영구적 휴전을 요구하는 한편, 이번 중재안에는 이스라엘군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 지대인 '필라델피아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갈라놓는 이른바 '넷자림(Netzarim) 회랑' 통제권 유지란 이스라엘의 요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20일 휴전 협상이 재개될 이집트 카이로로 향한다. 중국 신화통신 소식통에 따르면 휴전 협상은 21~22일 재개된다.
그러나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에 앉길 거듭 거부하면서 현재로선 협상 결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레바논 방송 알-자디드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최고 군사사령관 푸아드 슈크르 암살에 대한 이스라엘 보복 계획 실행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하마스가 새로운 (휴전)안에 반대한다고 발표하자마자 헤즈볼라에 가해진 제한에서 벗어난다"면서 "그동안은 협상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대응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자디드 방송은 "헤즈볼라의 대응은 준비되었으며 목표는 정확하고 신중하게 선택되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핑계로 삼아 레바논으로 전쟁을 확대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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