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정부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가자지구 휴전에 관한 논의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계획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은 지난 7월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라마일 하니예에 대한 복수는 "합법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불법 행위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합법적이고 합당한 권리"라며 "하니예 암살 사건은 유엔 회원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나니 대변인은 "우리는 이 지역의 불안정이 심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휴전과 관련하여 선의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이란이 자신의 권리를 실현하고 침략자를 처벌하고 테러 정권에 대한 억제력을 창출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를 주장한다.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그것(권리)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카나니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러한 협상을 중재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 시온주의 정권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계속 살해할 시간을 벌기 위한 정치적 책략인지, 아니면 실제로 휴전을 성립시키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지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미국이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요구가 반영된 새 협상은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지만 하마스가 거부 의사를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될 위기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치명적인 갈등에 갇혀 있고, 이란의 보복 다짐이 거세지면서 중동은 추가적인 폭력과 불안정 예고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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