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과부화 방지…환자 분산 대응
코로나19 확산시 치료병상 확대 검토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야간·주말에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발열클리닉을 운영한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0일 '응급실 진료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정 정책관은 이날 "주말과 야간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지역에 따라 10% 이상이 코로나19 환자인 경우가 있다"며 "중등증 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아닌 동네 병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실 내원 환자를 분산하기 위해 발열 클리닉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대응계획과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시행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3.12.08 yooksa@newspim.com |
정부가 발열 클리닉을 운영하는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응급실 내원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집단행동 장기화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이 어려운 상황 속 응급실에 환자가 몰리는 상황을 막기위해 코로나19 환자를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정 정책관은 "최근 코로나19 급증에 따라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KTAS(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 1단계와 2단계에 해당하는 환자는 동일한데 KTAS 3단계에 해당하는 환자는 1400명, KTAS 4단계와 5단계는 200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KTAS는 응급환자를 증상별로 구분하는 분류체계다. KTAS 1등급은 심정지, 2등급은 호흡곤란으로 중증 환자가 해당된다. 3등급은 비정상 맥박과 같은 중등증 환자, 4등급은 장염과 같은 경증환자, 5등급은 찰과상 등 비응급 환자로 평가돼 분류된다.
[자료=보건복지부] 2023.09.18 sdk1991@newspim.com |
정 정책관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확진이 안 되더라도 야간에 발열 증상이 있고 경증인 경우 공공병원의 발열 클리닉으로 우선 이동해 검사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정책관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총 44개로 6000병상"이라며 "코로나19 환자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했던 경험이 있어 다시 협력 병원으로 지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정책관은 "코로나19 환자가 늘어 병상이 부족한 경우 질병관리청과 복지부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보유한 경우가 있었다"며 "30명 입원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인 모듈형 병상도 추가 가동해 환자 수 증가에 대비해 단계적으로 병상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열 클리닉 운영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정 정책관은 "현재 각 지자체에서 발열 클리닉 지정을 포함한 응급진료계획을 제출하고 있다"며 "이번주 목요일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빨리 취합되는대로 바른 시일 내 본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