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의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 금리 조언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며 꼬리를 내렸다.
20일(현지 시각) CNN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진행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에 관해 이전보다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금리에 대해 분명 말할 수는 있다"면서 "특히 나는 내 직감이 매우 좋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만 뒤이어 "그렇다고 대통령이 금리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뜻은 아니며, 단지 다른 사람들처럼 대통령이 금리에 대해 말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발언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말한다고 해서) 연준이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마러라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업 경험을 언급하며 연준이나 제롬 파월 의장보다 자신의 직감이 더 낫다면서, 대통령이 연준 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연준 결정에 대한 발언권 요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해당 인터뷰가 보도된 뒤 즉각 "연준의 독립적 정책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직접 임명한 파월 의장에 대해서 종종 회의적인 의견을 보여왔고, 한때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한다는 이유로 그를 해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진행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재집권 시 연준 의장으로 누굴 임명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너무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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