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많은 부분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면서 대통령이 연준 의사 결정에 발언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마러라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업 경험을 언급하며 연준이나 제롬 파월 의장보다 자신의 직감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직접 돈도 많이 벌었고 사업가로 매우 성공한 자신이 금리 등과 관련해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은 최소한 연준 내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직접 임명한 파월 의장에 대해서 종종 회의적인 의견을 보여왔고, 한때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한다는 이유로 그를 해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2022년 바이든은 파월의 연임을 결정했고, 이에 트럼프가 "파월이 바이든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가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9월 인하에 대해서는 11월 선거에 가까운 시점이라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유세 중에는 자신이 재선될 시 금리를 내리길 원한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
지난달 말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는 "(재집권 시) 규제 인하, 에너지 가격 인하, 금리 인하를 제공해 물가를 빠르게 낮추겠다"고 언급했다.
연준 결정에 대한 발언권 요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지난달 말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정치적 일정과 같은 다른 요소 때문에 우리의 결정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 독립성을 끝까지 지켜낼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측이 재집권 시 연준 독립성을 저해할 제안서를 작성 중이었다고 보도했고, 해당 보도 직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연설을 통해 연준의 독립성을 다시금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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