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용 건수 81만8000건 하향 조정
'완전 고용' 책무 관심 커진 연준, 금리 인하 속도·강도 결정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발표되는 고용 건수가 기존 수치보다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이처럼 예상보다 깊은 미국 고용의 균열이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고용 보고서 벤치마크 수정 결과(예비치)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12개월간 비농업 부문의 고용 건수는 기존 발표 수치보다 81만8000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서 이 기간에 창출된 일자리는 기존 월 24만2000건이 아닌 17만400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향 조정 폭은 약 28%였다.
오는 2월 공개되는 벤치마크 수정 확정치에서도 이 같은 조정 폭이 유지된다면 지난 2009년 3월까지 12개월간 90만2000건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10 mj72284@newspim.com |
이처럼 기대보다 약한 고용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힘을 준다. 지난 2년간 고금리 정책으로 물가 통제에 집중했던 연준은 최근 들어 또 다른 책무인 고용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시장은 뚜렷한 둔화를 보여줬다. 7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11만4000건에 그쳤으며 실업률은 4.3%로 뛰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노동 가능 인구 증가를 흡수하기 위해 월 20만 건의 고용 증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확신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67.5%로 반영 중이다. 50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도 32.5%로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22~24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에서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나올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인 심포지엄 이틀째인 23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