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비중 전국 2위...다문화 혼인비중 1위·다문화 출생 비중 2위
지역 맞춤 이민정책 필요, " 제주형 이민정책 체계로의 전환해야"
한국이민정책학회·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공동학술대회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한국 이민정책학회와 제주대학교 탐라 문화 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4년 공동 학술대회'가 20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주형 외국인 정책 개발을 위한 진단과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제주도의 이민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행사에는 한국 이민정책학회 회장인 임동진 순천향대 교수를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도지사, 제주 출입국·외국인청 차용호 청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영훈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제주도가 인구 대비 외국인 비중이 전국 2위, 다문화 혼인 비중 1위, 다문화 출생 비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주만의 특색 있는 외국인 정책을 통해 글로벌 인재들과 함께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국인의 신규 유입부터 정착까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통합적인 인구·이민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가 외국인이 더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제주만의 외국인 정책을 설계할 수 있는 미래 대안에 대해 어린 조언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민정책학회 제공] |
차용호 청장은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의 축사를 대독하며, 저출생 추세 속에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이민 확대가 하나의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가 "지역의 이민 수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기반 이민정책을 주요 과제로 삼고, 지자체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이민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이민정책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고, 지역 인구·이민 정책을 위한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제주대학교 탐라 문화 연구원의 김치완 원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인구 대위기 시대에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역 맞춤 이민정책을 통해 세계 도시, 범세계인의 제주도가 될 수 있는 제주형 이민정책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제주형 외국인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민정책학회 제공] |
이어서 진행된 세션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조동성 AI 경영학회 회장이 기조 강연을 통해 AI 경영 시대 국가·지방·기업·대학 경영의 적극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핵심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우영옥 이주사회통합정책 연구소 박사가 유학생 활용 정책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개발 및 안정적인 취업과 정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학-관-민간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루고, 우수한 외국인 학생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하여 석·박사 지도교수로부터 '영주자격 추천 제도'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김도균 제주한라대 특임교수가 제주의 지리적, 환경적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무사증 입국 제도인 디지털 노마드 비자, K-ETA(전자여행 허가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김상훈 나오미 센터 사무국장이 제주 농업 외국인 인력의 현황분석을 바탕으로 제주 농촌 거주증 제도(안)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인력정책의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제주형 이민정책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이를 통해 제주도가 글로벌 인재들과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