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중재안을 둘러싼 논의가 22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됐다고 미국 CBS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고문인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이 이날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논의에 참여 중이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비밀정보기관) 국장과 로넨 바르 신베트(첩보기관) 국장 등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날 카이로에 도착해 논의에 임하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군 전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논의는 이날 시작했지만, 모든 이해당사자가 카이로에 도착한 것은 아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미국, 이집트와 같은 중재국인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는 카이로로 향하기 전에 이란을 들를 예정인데, 로이터 통신의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모하메드 총리의 수도 테헤란 방문일은 오는 26일이다.
이에 본래 이틀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 논의가 다음 주로 넘어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협상 상대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 협상에 이어 이번 협상에도 불참한다.
하마스는 미국이 제안해 이스라엘도 수용한 중재안이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해 지난 7월 기본 합의된 내용과 동떨어질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측의 요구가 다수 반영됐다며 협상 테이블에 앉길 거부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한 남성이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피해자들 사진이 붙은 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쟁점이 된 것은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 지대인 '필라델피아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갈라놓는 '넷자림(Netzarim) 회랑'을 이스라엘군이 계속 통제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미국이 지난 5월 제안했고 하마스도 요구하고 있는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와 상충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하마스는 영구적 휴전 내용이 빠졌고, 남부로 대피한 북부 가자 주민들의 복귀 문제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문제에서 이스라엘이 말을 바꿨다고 주장한다.
하마스 소식통 두 명은 로이터에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 주둔"이 핵심 쟁점이고, 이스라엘은 자국에 수감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일부를 가자지구나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인도하지 않고 추방하겠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 기간이 길어질 전망인 가운데 이처럼 양측 간 입장차가 커 협상 타결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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