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다음 달 15일부터 배터리, 무기의 원료로 쓰이는 준금속 안티몬(antimony·안티모니)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는 등 원자재 무기화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에는 반도체와 무기 등에 쓰이는 텅스텐(Tungsten) 수출 통제에 나설 것이란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미국 뉴욕 소재의 투자은행 홀가튼앤드컴퍼니(Hallgarten&Company)의 광물 전략가 크리스토퍼 에클스톤은 21일(현지시간) CNBC에 중국이 1~2개월 안에, 아니면 적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 텅스텐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텅스텐은 다이아몬드만큼 단단하고 3400도 초고온도 견딜 수 있는 광물이어서 반도체, 로켓 등의 필수 재료다.
데이터 분석 업체 아르거스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텅스텐 공급망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에클스톤은 중국이 텅스텐 수출 통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으로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은 지난해 반도체 재료로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했다.
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에 대(對)중 반도체 추가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도 추가 반도체 재료 수출 통제로 대응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텅스텐은 무기 생산에 필수 재료다. 에클스톤은 "중국의 텅스텐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텅스텐은 군사적으로 안티몬보다 훨씬 더 필수적"이라며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나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은 최대한 많은 텅스텐을 확보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허야동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향후 텅스텐도 수출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중국은 국내 규정과 규칙에 따라 수출 관리를 진행할 것"이라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 우려에 한국이 텅스텐 공급망 대체처로 주목받는다.
캐나다 소재 광업 회사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의 루이스 블랙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한국에 텅스텐 광산 가동 재개를 위해 최소 1억 2500만 달러(약 1674억 4000만 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알렸다.
알몬티 인더스트리즈는 1994년 문닫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 광산을 2015년에 인수, '알몬티대한중석'이라는 법인을 세우고 광산 가동 재개 작업을 해왔다.
블랙 CEO는 올해 안에 광산 가동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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