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체 공개가 바람직하나 전제조건은 아냐"
민주, '법안 발의' 압박...韓 "與 분열 포석"
[서울=뉴스핌] 홍석희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생중계' 제안을 사실상 철회했다. 다만 핵심 의제인 '채해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을 놓고서는 여야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생중계 여부를 대표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생중계에 강하게 반발하며 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한 대표가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9 leehs@newspim.com |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을) 공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전제로써 주장하는 건 아니"라며 "민주당에 (생중계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일리 있는 목소리일 수 있기 때문에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고위 직후 진행된 출입 기자들과의 차담에서 "(민주당에서) 그게 불편하면 그것 때문에 못 만날 건 아니다. 11년만의 대표 회담이니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 측이 전체 생중계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대표 회담 성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민주당도 부분적인 공개에 대해선 수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김우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생중계에 대한 일정한 수위 조절이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여당 측도 회담 자체를 성사시키고 싶은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여야는 회담 의제를 놓고서는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핵심 의제인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선 이날도 강하게 충돌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를 향해 제3자 추천안을 발의하라고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오늘이 한 대표에게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한 시한"이라며 "계속 시간을 끌면 진정성만 의심받게 될 뿐이다. 민주당은 진지하게 토론과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이런 민주당의 공세를 "여권 분열 포석"이라고 규정하며 대응했다. 역으로 민주당을 향해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안을 발의하라고 응수했다. 한 대표는 "정 급하면 (민주당이) 독소조항을 빼고 대법원장 추천안을 발의하면 통과 가능성이 커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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