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안고 출발하는 세계 1위 셰플러 '2전3기' 첫 우승할까
마쓰야마, 아시아 첫 우승 도전…2022년 임성재 2위 최고 기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승자에게 2500만 달러(약 332억원), 꼴찌인 30위에게도 55만 달러(약 7300만원)를 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왕중왕전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2024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이 29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7490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한다.
임성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코티 셰플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어 챔피언십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이나 정규 시즌과 경기 방식이 다르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이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다.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0언더파, 2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8언더파를 미리 확보하고 첫 티샷을 하게 된다. 26∼30위는 이븐파로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우승하려면 셰플러보다 10타 이상 앞서야 한다.
26일 끝난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순위 50위로 최하위였던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우승한 것과 같은 드라마는 나오기 어려운 대회 방식이다.
이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19년부터다. 2018년까지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끝나면 그 대회 우승자와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2019년부터는 핸디캡 타수 제도를 도입하면서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가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도록 했다.
올해 보너스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확대됐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는 1800만 달러를 받았지만 올해는 2500만원으로 늘어났다. 2400만 달러는 바로 수령하고, 남은 100만 달러는 은퇴 후 연금 형식으로 지급받는다. 보너스라고 표현한 것은 시즌 상금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다. 시즌 6승을 거두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셰플러는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10언더파의 프리미엄까지 안고 시작한다.
그러나 셰플러는 2022년과 2023년에 잇달아 페덱스컵 1위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했으나 최종 챔피언은 되지 못했다.
2022년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지난해에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역전패하며 아직 페덱스컵 왕좌에 앉지 못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최하위인 50위에서 4위로 뛰어오른 키건 브래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언더파 쇼플리에 이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7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한다. 마쓰야마는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챔피언에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의 역대 최고 순위는 2022년 임성재의 공동 2위다.
6언더파를 안고 대회에 나서는 브래들리는 이제 페덱스컵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4언더파에서 시작하는 매킬로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가 우승하면 사상 첫 페덱스컵 4회 우승 위업을 이룬다.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있을 뿐이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가 11위(3언더파), 안병훈이 16위(2언더파)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 안병훈은 토니 피나우(미국), 임성재는 사히스 시갈라(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