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테러 소탕이라는 명분 아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틀째 대규모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8일 새벽 테러 차단을 이유로 서안지구 북부 제닌, 툴카렘, 파라 등에 무인기(드론)로 공습을 가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이번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서안지구 헤브론의 한 총격 현장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서안에서 이스라엘에 맞서 '동부 테러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슬람-이란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이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도 "이란이 체계적인 전략을 통해 서안지구로 무기와 폭발물을 밀반입하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이 이란의 테러 인프라 파괴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NBC방송은 이번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에 대해 "2000년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반이스라엘 봉기)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해 7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습으로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최대 규모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아직 첫 단계"라고 밝혀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공습으로 지난 6월 이스라엘인을 총격으로 살해하는 등 여러 테러 공격에 연루된 무함마드 자베르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5명도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거의 매일 서안지구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AFP 통신은 이번처럼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이 이뤄진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가자 전쟁 이후 지금까지 서안지구에서만 최소 6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민간인 피해가 늘며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8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조치는 이미 폭발적인 상황을 부추기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을 끝내고 의미 있는 정치적인 과정으로 돌아가 두 국가 해결책을 수립해야만 폭력을 종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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