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K에너지, 친환경 원료로 생산
2025년까지 매주 1회 SAF 1% 적용 예정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운항한다고 30일 밝혔다.
(왼쪽부터)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등 관계 부처 주요 인사 및 CEO가 참석했다.
국산 SAF를 처음 적용하는 대한항공 상용 노선은 인천을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KE719편이다. 첫 급유 시 국산 SAF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석유관리원의 품질 검증 절차를 시행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2025년 7월까지 1년 동안 주 1회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예정이다.
인천~하네다 노선은 한국의 첫 국산 SAF 급유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일본의 첫 SAF 급유 공항인 도쿄 하네다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국산 SAF 사용의 첫 발을 떼고,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의 범위를 넓힌다.
해당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전반 6개월은 에쓰오일,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담당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친환경 정제 원료로 활용했다. 양사가 만든 SAF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았다.
SAF는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같다. 별도의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에 섞어 쓰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현재까지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50%까지 섞어쓸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SAF를 주목하고 있다.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해 항공유 생산 전 단계에 걸쳐 탄소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SAF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가량 줄일 수 있다.
해외는 이미 SAF 적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최소 2%의 SAF를 의무 혼합하는 '리퓨얼(Refuel)EU' 정책을 발표했다. 혼합 비율을 점차 늘려 2050년에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70%까지 의무 사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도 'SAF 그랜드 챌린지(SAF Grand Challenge)'를 발표하며 2050년까지 미국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017년 SAF를 5% 혼합한 항공유로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오슬로·스톡홀름~인천 화물 노선과 파리~인천 여객 노선에 각각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aykim@newspim.com